미분양 소진 속도 중소형 앞질러…청약 성적도 우수
올해 분양시장에서도 중대형 아파트의 강세 이어질 것
[미디어펜=홍샛별 기자]미운오리 취급받던 전용면적 85㎡ 초과 중대형 아파트가 분양시장에서 강세를 보이는 모습이다. 신규 공급이 드문 데다 똘똘한 한 채 열풍 지속되며 수요자들의 관심을 끈 것으로 분석된다.

   


11일 부동산114 자료에 따르면,  중대형아파트의 연간 입주물량은 2010년 이후 꾸준히 감소했다. 올해 입주 예정물량은 불과 2만3672가구로, 2010년(10만2024가구) 대비 76.8% 줄어든 수치다. 

반면 중소형 아파트(전용 60~85㎡이하)의 입주물량의 비중은 해마다 높아지고 있다. 

지난 2018년엔 무려 42만316가구가 공급되기도 했으며, 올해에는 32만6292가구의 입주가 예정됐다. 올해 기준 중소형 아파트의 입주물량은 중대형(2만3672가구)보다 약 13.8배 많은 수준이다.

공급이 줄어든 탓에 희소성이 커지며 최근 분양시장에서는 중대형 아파트의 인기가 다시 높아지는 추세다.

중소형의 가격이 비교적 큰 폭으로 뛰면서 중대형 아파트와의 가격 차이를 좁힌 점도 한몫을 했다는 게 시장 관계자들의 평가다. 

중대형 아파트의 인기는 미분양 소진 속도에서도 잘 드러난다. 중대형 미분양물량이 소형(전용 60㎡이하)이나 중소형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소진되고 있다.

지난 2010년 당시 5만4000여가구에 달했던 중대형 미분양 물량은 올해 3월 현재 2965가구만이 남아있다. 10년간 94.5%의 잔여물량이 감소한 셈이다. 

중소형면적은 같은 기간 10.5% 줄어 현재 2만6760가구가 남아있다. 소형면적의 잔여물량은 2010년 대비 약 2배 가량(4703가구→8579가구) 늘었다.  

중대형 아파트는 청약 시장에서도 좋은 성적표를 받아들고 있다. 

실제, 라온건설이 지난달 대구시 달서구에 분양했던 ‘월배 라온프라이빗 디엘’은 1순위 평균 11.6대 1의 치열한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대부분의 주택형이 1순위 해당지역에서 청약접수가 모두 끝나 후순위자에게는 기회조차 돌아가지 못했다. 이 아파트의 중대형면적 비중은 무려 85%에 달했다. 

올해 분양시장의 최대어로 손꼽혔던 서울 서초구 잠원동의 ‘르엘 신반포’ 역시 지난달 청약접수에서 중대형면적에 해당하는 전용 100㎡형이 가장 치열한 청약경쟁률(1순위 평균 408.4대 1)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중대형아파트의 강세가 올해 분양시장에서도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분양평가 전문업체인 리얼하우스의 김병기 분양평가팀장은 “세계금융위기 이후 건설사들은 분양성이 비교적 높은 중소형 면적 위주로 공급했다” 면서 “반면 중대형면적은 공급부족현상으로 인해 희소성이 강해진데다가 ‘똘똘한 한채 열풍’이 계속되면서 주택수요도 덩달아 늘고 있는 추세”라고 전했다.  

김 팀장은 이어 “중대형아파트는 올해 분양시장에서 강세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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