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한진 기자]기업들이 ‘이태원 포비아’에 노심초사하고 있다. 이태원 클럽으로부터 확산하고 있는 코로나19 영향이 추가 경영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사실상 대안이 없는 기업들의 경영 시계는 더욱 좁아지는 모습이다.
11일 재계에 따르면 다수의 기업들이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직원들로부터의 코로나19 추가 확산에 촉각을 곤두 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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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일 오후 서울 이태원의 한 클럽에 자진 매장 앞에 임시 휴업 안내문이 스크린에 띄워져 있다. /사진=연합뉴스 |
최근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기업들은 비상이다. 사옥을 잠정 폐쇄하고, 다시 재택근무에 돌입하는 등 긴급 조치를 취하고 있다.
문제는 이번 이태원 코로나19 영향이 어디까지 확산할지 아직 미지수라는 점이다. 황금연휴 기간 이태원 일대 클럽을 방문한 사람이 5000명이 넘는 가운데, 절반 이상은 연락이 되지 않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여기에 클럽의 특성상 신상을 감추려는 사람들도 적지 않아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날 오전8시 현재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는 총 79명이다. 직접 방문자는 물론, 지역사회 감염도 늘어나는 추세다.
연휴 전까지 감염 확산세가 잦아들면서 ‘포스트 코로나’ 전략을 준비하던 기업들은 고민이 커지고 있다. 코로나19가 재확산할 경우 하반기 농사에 악영향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기업들은 생산라인 가동 중단, 해외 비즈니스 제한 등으로 막대한 손실을 입고 있다.
시장에서는 코로나19 영향으로 기업 대부분의 2분기 수익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10일 수출액은 69억19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128억8100만달러) 보다 46.3%가 감소했다. 조업 감소를 고려해도 30%이상 수출이 줄었다.
미국과 유럽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고 있지만 당분간 글로벌 시장의 소비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여기에 국내 사업에 불확실성이 더 커지면 기업들의 체력 소진 속도는 더 빨라질 수 있다.
대기업 관계자는 “큰 고비를 넘어가나 했는데 (이태원 영향으로) 확진자가 다시 증가하면서 불안감이 크다. 기업이 자체적으로 대응하기 어려운 문제”라며 “만에 하나 사내 집단 감염이 발생하면 올해는 정말 손쓰기 어려운 상황이 될 수도 있다”고 걱정했다.
시장 소비 위축도 기업들이 걱정하는 부분이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생활방역 체계로 전환되면서 실물경제가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는 가운데 이태원발 악재가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
인구밀집도가 높은 서울과 수도권에서 감염자가 확산할 경우 소비시장이 더 얼어 붙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태원클럽 방문자가 전국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는 점도 불안요소로 꼽힌다.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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