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홍석천이 그 누구보다 진실된 마음을 담아 이태원 클럽을 다녀간 성소수자들에게 코로나19 검사를 독려했다.
 
홍석천은 1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태원 전철역 사진과 함께 "지금은 용기를 내야 할 때입니다"로 시작하는 장문을 글을 올렸다.

그는 "성소수자는 기본적으로 자신의 정체성이 가족에게, 지인에게, 사회에 알려지는 게 두려운 게 사실"이라며 "그래서 용기가 필요합니다"라고 최근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확산 사태로 성소수자들이 겪는 마음 고생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이어 홍석천은 하고 싶은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오랫동안 이태원에서 자리를 잡고 있는 사람으로서 이번 일이 참 안타깝고 걱정스러운데, 무엇보다 아직도 검진을 받지 않고 연락이 안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는 것이 가장 우려됩니다"라고 걱정을 하며 "물론 '아웃팅'에 대한 걱정이 크다는 건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 무엇보다도 본인과 가족, 그리고 사회의 건강과 안전이 우선입니다. 다행히 '익명 보장' 검사가 가능하다고 하니, 지금이라도 당장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라고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것을 권했다.

   
▲ 사진=더팩트 제공


끝으로 홍석천은 "방역 당국과 의료진, 그리고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쏟은 그 동안의 힘과 노력이 헛되지 않게 지금 당장 용기를 내서 검사에 임하길 간곡히 권합니다"라고 성소수자도 사회의 일원이라는 사실을 강조하며 검사 받기를 거듭 독려했다. 
 
이태원에 있는 성소수자 클럽을 다녀간 사람들 사이에 코로나19 감염이 확산되고, 아웃팅(본인은 원하지 않는데 성소수자라는 사실이 강제로 밝혀지는 일) 우려로 검사를 받지 않는 성소수자들이 많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일부 누리꾼들이 커밍아웃 연예인인 홍석천에게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이는 홍석천이 그동안 코로나19 관련 소신 발언을 해왔기 때문이기도 했다. 

홍석천은 국내 코로나19 확산 초기에 집단 감염이 발생한 신천지, 예배를 강행한 교회 등을 향해 "집단 감염 확산을 막을 수 있게 방역당국의 지침을 따라달라"고 적극 호소한 바 있다.

홍석천이 마침 이태원에서 오래 식당 운영을 해왔고, 알려진 성소수자 가운데 가장 유명인이기도 해서 일부 누리꾼들은 그에게 소신 발언을 강요하기도 했다.

누구보다 성소수자들의 심경을 잘 아는 홍석천은 결국 "용기를 내야 한다"며 사회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간절한 호소를 하기에 이른 것이다.

[홍석천 인스타그램 글 전문]

지금은 용기를 내야 할 때입니다. 성소수자는 기본적으로 자신의 정체성이 가족에게, 지인에게, 사회에 알려지는 게 두려운 게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용기가 필요합니다. 오랫동안 이태원에서 자리를 잡고 있는 사람으로서 이번 일이 참 안타깝고 걱정스러운데, 무엇보다 아직도 검진을 받지 않고 연락이 안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는 것이 가장 우려됩니다.

물론 '아웃팅'에 대한 걱정이 크다는 건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 무엇보다도 본인과 가족, 그리고 사회의 건강과 안전이 우선입니다. 다행히 '익명 보장' 검사가 가능하다고 하니, 지금이라도 당장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지금은 모두가 힘든 시기입니다. 그리고 모두가 이 사태에서 벗어나고 싶어 힘을 모으고 있습니다. 방역 당국과 의료진, 그리고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쏟은 그동안의 힘과 노력이 헛되지 않게 지금 당장 용기를 내서 검사에 임하길 간곡히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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