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북한에 억류됐다가 혼수상태로 풀려났지만 엿새만에 사망한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 씨의 부모가 미국 내 은행 3곳에 묶여있던 북한자산 2379만 달러(약 291억원)를 찾아냈다.
12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미 워싱턴DC 연방법원은 11일(현지시간) 북한 관련 자금을 보유한 미국의 은행 3곳에 대한 ‘보호명령’(protective order)을 허가했다. 이에 따라 이들 은행들은 해당 자금에 대한 정보를 웜비어 씨 가족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이들 은행이 보유한 북한 자금은 ‘JP모건 체이스’에 1757만 달러(약 215억원), ‘웰스파고’에 301만 달러(약 37억원), ‘뉴욕멜론’에 321만 달러(약 39억원)이다.
|
|
|
▲ 지난 2017년 6월 미국 CNN방송이 북한에 억류됐던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22세)가 혼수상태에 빠진 상태로 석방됐다는 소식을 보도하고 있다./CNN방송화면 캡처
|
이 은행들은 웜비어 씨 측에 관련 자금의 계좌번호, 소유주, 주소, 자금의 예치 배경까지 알려줄 예정이다. 다만 웜비어씨 측이 이 자금을 바로 회수할 수는 없다. 앞으로 웜비어 씨 측 변호인이 은행이 제공한 정보 등을 토대로 해당 자금에 대한 회수 여부 등을 판단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북제재·인권 전문가인 조슈아 스탠튼 변호사는 VOA에 “웜비어 가족의 변호인들이 재무부에 의해 동결된 북한 자금 찾기에 나선 것”이라며 “북한정권과 북한의 기관 소유 계좌의 자금을 회수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토 웜비어 씨는 2015년 12월 여행을 하기 위해 북한에 들어갔다가 호텔에서 선전물을 훔치려했다는 혐의로 체포돼 노동교화형 15년을 선고받고 복역하던 중 2017년 6월 혼수상태로 미국으로 돌아왔지만 엿새 만에 숨을 거뒀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