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와는 다른 인력 관리 트렌드…과제도 적지 않아
돌발 변수 대비한 위기 대응 시스템 강화 전망
[미디어펜=조한진 기자]코로나19 영향으로 언택트 문화가 확산하면서 기업들의 근무와 채용 형태에도 변화의 바람이 거세다. 재택근무 시대가 빠르게 앞당겨 졌고, 온라인을 통한 채용이 자리잡고 있다. 그러나 생산성과 효율성, 형평성이 향후 해결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과거와 다른 인력 관리 트렌드가 기업들 사이에 자리잡고 있다.

   
▲ 서울 영등포구 코레일유통빌딩 내 한 사무실에서 방역 관계자들이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근 기업들은 재택근무 등 탄력근무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코로나19의 종식 시점을 예상하기 어렵고, 재확산 가능성도 남아 있기 때문이다. 기업들은 구성원이 소통할 수 있는 채널과 외부에서 접속해 인프라를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 등을 잇달아 구성는 상황이다.

일부 기업들은 코로나19 사태 이후에도 제한적인 범위에서 재택근무 실시를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다는 이유다.

최근 잡코리아와 알바몬이 직장인 88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재택근무 현황’에 따르면 62.3%가 재택근무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우만족’(22%), ‘대체로 만족’(45.7%)으로 직장인들의 재택근무 만족도는 전반적으로 높았다.

그러나 재택근무의 단점도 적지 않았다. △돌발상황에 대한 신속한 대처의 어러움(55%) △논의가 필요한 일에 대한 회의 운영의 불편함(41.6%) 등의 단점으로 꼽혔다.

코로나19로 인해 기업 채용 풍경도 바뀌고 있다. 삼성은 올해 상반기 신입사원 채용에 온라인 GSAT를 도입하기로 했다.

GSAT 응시자는 집에서 PC를 이용해 시험을 진행한다. 스마트폰으로 모니터링 시스템에 접속해 본인과 PC 모니터를 촬영하고, 감독관은 원격 모니터링 시스템으로 시험을 감독한다.

재계는 삼성의 이번 온라인 공채를 주목하고 있다. 성과에 따라 여러 기업이 채용 방식을 바꿀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재택근무와 온라인 채용이 도입되면서 이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우선 재택근무에 대한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지만 업무 효율에 대한 기업의 고민은 계속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변화한 경영환경과 짧은 기간의 성과만을 갖고 효용성을 판단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형평성 문제도 거론되고 있다. 연구개발·생산현장 인력은 재택근무가 사실상 쉽지 않다. 일반 사무직 위주로 탄력근무가 실시될 경우 불만이 터져나올 가능성이 있다.

새로운 채용 방식에 대한 의구심도 남아 있다. 관리 감독 시스템이 마련되지만 부정행위에 대한 대응이 상대적으로 어려워 선의의 피해자가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대기업 관계자는 “새로운 근무방식과 채용에 대해 해결할 과제와 불안감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코로나19와 같은 돌발 변수가 언제 다시 불거질지 모르는 상황이다. 위기 대응시스템을 앞으로 더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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