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는 29일 가진 국회회동에서 내년도 예산안 처리와 관련 법정시한(12월2일)내에 처리키로 합의했다.

박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간의 이날 회동에는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이완구 원내대표, 주호영 정책위의장,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대위원장, 우윤근 원내대표, 백재현 정책위의장이 참석했으며, 청와대 쪽에서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 조윤선 정무수석이 배석했다.

   
▲ 박근혜 대통령이 29일 여의도 국회에서 여야지도부와 회동을 갖고 있다. 왼쪽 두번째부터 새정치민주연합 백재현 정책위의장, 우윤근 원내대표,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 박 대통령, 새누리당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이완구 원내대표, 주호영 정책위의장./뉴시스
박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가 함께 자리를 한 것은 지난해 9월16일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와 김한길 민주당 대표와 국회에서 3자회담을 가진 이후 13개월만이다.

박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는 또 이날 회동에서 세월호 관련 3법(정부조직법, 유병언법, 세월호특별법)은 여야가 합의한 대로 10월31일까지 처리키로 의견을 모았고, 각 당이 처리하기를 요청하는 기초생활보장법 등 법안들에 대해서는 정기국회 회기 내에 처리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하기로 했다.

한편 이날 회동에서 김무성 대표가 박 대통령에게 야당 지도부와 만나서 대화하는 기회를 자주 가져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새정치연합 문희상 비대위원장은 "공공기관 개혁과 공무원연금 개혁은 둘 중 하나만 성공해도 역사에 남을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박 대통령에게 덕담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동은 애초 30분가량으로 예정돼 있었으나 1시간 가량 진행되면서 때로는 긴장된 분위기가 연출되는 등 진지하게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미디어펜=문상진 기자]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 회동 결과 언론발표문

1. 대통령과 여야 대표단 9명은 10시50분부터 11시50분까지 한 시간에 걸쳐 주요한 국정 현안에 대해 진지한 의견 교환이 있었다.

2. 오늘은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가 주로 말씀하시고 대통령과 새누리당 지도부는 주로 경청하셨다.

3. 세월호 관련 3법은 여야가 합의한 대로 10월31일까지 처리하고, 각 당이 처리하기를 요청하는 기초생활보장법 등 법안들에 대하여는 이번 정기국회 회기 내에 처리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하기로 했다.

4. 예산은 법정 시한 내에 처리하기로 했다.

5. 새정치민주연합은 자원외교, 4대강 사업, 부실방위산업 국정조사를 요청하는 입장 개진이 있었고, 대통령께서는 방위산업 비리는 강력한 수사의 필요성을 밝혔다.

6. 새정치민주연합은 누리과정 예산 부족분에 대해 2조 2천억원에 대해 대책 마련을 요청했다.

7. 담뱃값 인상 관련 해서는 지방소방예산을 반영토록 요청했다.

8. 전작권 연기 요청 관련해 동두천, 용산 주민들을 배려해달라는 요청이 있었다.

9. 문희상 대표께서는 합법적인 감청은 국가 유지에 꼭 필요하지만 그 범위를 넘는 과도한 감청은 절대로 허용돼서는 안 된다고 요구했고 대통령과 여당은 공감을 표시했다.

10. 문희상 대표께서는 대북전단살포에 관해 정부에서 적극 제지해달라고 요청했다.

11. 김무성 대표께서 요청한 공무원연금법 연내 개혁과 관련해서는 개혁의 필요성은 모두 공감하나 이해 관계자들을 설득하기 위한 충분한 절차가 필요하다고 야당이 언급했다.

12. 대통령께서는 한-캐나다 한-호주 FTA와 관련해 시장 선점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국회의 조속한 비준동의를 요청했고, 야당은 적극 협조하되 축산농가 보호를 위한 후속 대책 마련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13. 대통령께서는 깨끗한 공직사회를 만들기 위해 꼭 필요한 소위 '김영란법'을 국민의 눈높이에 맞게 신속하게 통과시켜 달라고 요청했고, 여야는 정무위원회에서 진지하게 논의해 처리하기로 했다.

14. 김무성 대표께서는 대통령께서 야당 지도부와 만나서 대화하는 기회를 자주 가져달라고 요청했다.

15. 문희상 대표께서는 공공기관 개혁과 공무원 연금 개혁은 둘 중에서 하나만 성공해도 역사에 남을 대통령이 되실 것이라고 말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