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19)에 따른 파급영향의 하나로, 국제 식량위기와 시량안보에 대한 불안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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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벼수확 장면 [사진=경기도 제공] |
주요 20개국(G20)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전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에 대응해 식량 등과 같은 필수품에 대한 불필요한 무역장벽을 만들지 않기로 했다.
G20 무역과 투자 담당 장관들은 14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에서, 코로나19가 무역과 투자에 미치고 있는 영향을 완화하고 국제경제 회복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협력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다짐했다.
이어 열린 사우디아라비아 주최 화상회의에서도 농산물에 대해 수출제한을 하지 않기로 했으며, 불필요한 식량 비축도 피하기로 했다고 AFP 통신 등이 전했다.
앞서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무역기구(WTO)도 지난달 24일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각국이 필수 의료용품과 식품에 대해 수출 제한 조처를 한 것이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는 코로나19를 계기로 3월부터 베트남, 캄보디아, 러시아 등 주요 곡물수출국들의 수출제한 조치들이 줄을 잇기 때문이다.
국제 쌀 가격은 지난 2013년 이래 최고 수준이고, 밀 가격도 상승세다.
아직은 세계적으로 곡물 수급에 이상이 없고, 전체적인 식량가격지수도 여전히 안정적이다.
국제 곡물재고가 유엔식량농업기구(FAO) 권장 수준 이상으로 여유 있는 상황이고, ‘국가식량안보지수’도 이라크와 이집트 등 만성적 식량부족 국가를 제외하면 커다란 변화가 없다.
그러나 FAO 발(發)로, 앞으로는 문제가 될 수도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FAO의 농산물시장정보시스템(AMIS)이 발간한 시장모니터 5월호는 “세계 주요 곡물의 수급 상황이 전반적으로 양호하지만, 지난달부터 코로나19의 영향을 받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로마의 FAO 본부에 있는 AMIS는 10개 국제기구와 28개 회원국이 참여한 관계기관 합동 플랫폼으로, 국제 식량안보 위기에 대응하는 동시에 주요 곡물 관련 정보를 수집해 제공하며, 우리 정부도 AMIS 정보를 활용해 세계 주요 농산물 시장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AMIS는 식품시장을 안정시키고 경제 위기에 따른 취약계층의 부담 최소화를 위해, 국제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와 관련 양승룡 고려대 교수는 “현재의 안정적 식량가격은 코로나19에 따른 세계 경제의 일시적 정지로 인한 급격한 수요 위축과 국제물류의 동결 때문에 나타난 것”이라고 지적한다.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 증대는 기축통화인 미 달러화의 가치를 높이고, 이는 달러로 결제되는 곡물에 대한 수입국의 구매력 약화를 의미하며, 감염병 사태가 장기화되면 농업 인력과 비료.농약 등 농자재 조달 차질로, 올해 식량 생산이 부족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
양 교수는 “농업 발 인플레이션의 트라우마를 가진 수출국의 수출제한과 수입국의 ‘가수요’, 0%대 금리시대의 넘쳐나는 투기 수요가 합쳐져, 식량사정이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기상이변 등이 겹칠 경우, 식량위기가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내몰릴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농림축산식품부는 “코로나19 위기상황에 대응, 국제협력을 강화하겠다”며, 농산물의 불합리한 수출제한을 자제하도록 각국에 촉구하는 등, 국제적 공동 사안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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