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SKT, 모바일 빅데이터 기반 분석
   
▲ 통계청 로고 [사진=통계청]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국내 인구이동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면서 작년 대비 58% 수준까지 떨어졌다가, '황금연휴' 때 83% 수준까지 회복됐지만,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 사례가 알려지면서 다시 75% 수준으로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15일 통계청과 SK텔레콤이 모바일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2월 29일 토요일의 전 국민 인구이동량은 2503만 건으로 1년 전 같은 시기(4307만건)의 58.1%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분석기간(2월 8일∼5월 9일) 중 가장 큰 폭이다.

원정연 통계청 빅데이터통계과장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이동량이 줄었으며, 특히 지역 집단 감염이 발생한 20일 이후 첫 주말인 29일에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고 분석했다.

통계청이 국내 점유율 42%를 차지하는 SK텔레콤의 모바일 이동 데이터를 토대로, 전 국민 수준으로 변환한 수치다.

토요일 기준 인구이동량은 이후 점차 회복, 황금연휴인 지난 2일에는 4163만건으로 작년(524만건)의 82.9% 수준까지 증가했다.

하지만 그다음 주인 지난 9일에는 3340만건으로 전년(4454만건)의 75.0% 수준으로 다시 떨어졌는데, 지난 7일 서울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 집단감염이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이동을 줄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코로나 발생 전(1월 9일∼22일)과 이동량을 비교한 결과도 비슷한 흐름으로, 2월 20∼29일 이동량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가 3월 초 증가했으며, 황금연휴(4월 30일∼5월 3일)에 대폭 늘었다.

주말(토·일)과 주중 이동량을 비교한 결과, 코로나19의 영향은 주말에 더 크게 나타났으며, 특히 황금연휴였던 13주 차(4월 27일∼5월 3일) 주말에는 조사 기간 중 유일하게, 코로나19 발생 전보다 이동량이 2.4% 증가했다.

시도별로 보면 코로나19 발생 이후 제주·강원·부산 등 관광지역, 대규모 확진자가 발생한 대구를 중심으로 인구 유입이 큰 폭으로 줄었지만, 역시 13주 차에는 전남·전북·추암·강원 등 대도시가 아닌 지역으로 인구 유입이 큰 폭으로 늘었는데, 지역 관광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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