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차원 추모 행사 예정 없을 듯
격식 지양한 고인 뜻 따라 가족 중심 조촐하게 진행
   
▲ 지난해 5월 20일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진행된 故 구본무 회장 1주기 추모식 모습. /사진=LG제공


[미디어펜=권가림 기자] LG그룹 고(故) 구본무 회장이 세상을 떠난 지 2주기를 맞았다. 생전에 의전과 격식을 지양했던 고인의 뜻에 따라 2주기는 가족을 중심으로 조용히 보낼 예정이다.

19일 LG에 따르면 올해 2주기에는 회사 차원의 추모 행사가 열리지 않는다. 

평소 소탈함을 강조하던 고인의 뜻을 기리기 위해 별도의 외부행사 없이 가족끼리 조용하게 보낼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해 1주기에는 고인의 장남인 구광모 회장을 비롯한 임직원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추모식이 열린 바 있다. 

구 회장은 2018년 5월 20일 73세 일기로 별세했다.

그는 창업주인 구인회 회장의 손자이자 구자경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1995년부터 LG그룹 회장을 맡아 23년간 이끌었다.

서른살 때인 1975년 LG화학 심사과장으로 입사해 1980년 그룹 핵심 계열사인 LG전자의 기획심사본부장이 됐다. 

이후 LG전자 동경주재 상무, 그룹 회장실 전무를 거쳐 1989년 LG그룹 부회장이 됐다. 1995년 2월 구자경 명예회장이 은퇴하면서 쉰살 때인 1995년 LG그룹 회장에 올랐다. LG그룹이 2003년 지주회사로 전환한 뒤 그룹 지주사인 ㈜LG의 대표이사 회장을 맡았다. 

구 회장이 재직하는 동안 LG그룹 매출 규모는 5배 커졌다. 1994년 30조원대이던 엘지그룹 매출은 2017년 160조원대로 늘어났다. 이 중 해외 매출은 약 10조원에서 110조원으로 10배 이상 늘었다. 

그의 재임기간 동안 LG그룹은 가전과 디스플레이 등 분야에서는 세계 1·2위의 성과를 냈다. 

구 회장이 타계하면서 외아들인 구광모 당시 상무가 그룹 회장을 이어받으며 국내 10대 그룹 중 처음으로 4세 경영시대를 열었다.  

구광모 회장은 구 회장 타계 40일 후인 2018년 6월 29일 지주사인 ㈜LG 대표이사에 올랐고 지난해 5월 15일 공정거래위원회의 대기업집단 동일인 변경을 통해 공식 총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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