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이 30일 국회 대표연설에서 논어를 재해석한 독특한 표현으로 조목을 받았다.

문 위원장은 논어 안연편에 나오는 공자의 '군군신신자자'(君君臣臣父父子子·임금은 임금답고 신하는 신하다우며 아버지는 아버지답고 자식은 자식 다워야 한다)에 빗대어 '청청여여야야언언(靑靑與與野野言言)론'을 역설했다.

   
▲ 제329회 국회(정기회) 본회의가 열린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비대위원장이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뉴시스
문 위원장은 "청와대는 청와대다워야 하고 여당은 여당다워야 하고 야당은 야당다워야 하고 언론은 언론다워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야야(野野) 야당은 야당다워야 한다"고 밝혔다.

문 위원장은 "야당의 제1책무는 비판과 견제에 있다. 이를 소홀히 하면 정부여당의 2중대로 의심받게 되고 결국 존재감을 잃게 돼 국민의 신뢰가 무너지게 된다"며 "강력한 야당의 존재는 대통령과 여당에게도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여여(與與) 여당은 여당다워야 한다. 국회는 삼권분립의 한 축으로 행정부를 견제해야 할 의무가 있고 국회의 일원으로 당당하게 청와대를 비판해야 할 의무가 있는 것"이라뎌 "그래야 국회가 통법부로 전락하지 않고 청와대의 시녀나 거수기가 되지 않게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청와대는 모든 가치의 총화이자 국정의 최종 결정권자이고 최고책임자다. 결코 누구에게도 책임을 떠넘길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라며 "결코 남탓을 해서는 안되는 외롭고 외로운 지존의 자리다. 지금 국민은 처음에 약속한대로 48.5% 반대했던 세력까지 껴안고 보듬는 100% 청와대, 어머니와 같은 대통령을 원하고 있다"도 말했다. [미디어펜=문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