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은 기자] 지방금융지주들이 빅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하면서 디지털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공지능(AI) 기반의 시스템을 통해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하고 이를 기반으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해 디지털 분야 경쟁력을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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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 김지홍 JB금융지주 회장/사진제공=각 사 |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DGB·JB금융지주가 빅데이터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플랫폼을 구축하며 선제적 대응에 나섰다. 데이터가 금융권의 중요한 자산으로 떠오르면서 이를 융합해 고객에게 맞춤형, 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BNK금융은 그룹 내 데이터를 통합할 수 있는 금융플랫폼 구축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강조하고 있는 BNK금융은 그룹 차원의 플랫폼을 통해 계열사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통해 고객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그룹 플랫폼을 기반으로 핀테크 스타트업과의 협업도 추진한다. 부산은행은 ‘BNK핀테크랩’을 출범시키고 블록체인, 클라우드, 금융데이터 등 혁신기업 10곳을 선발했다. 선발된 기업은 부산은행의 지원으로 전문 멘토링, 네트워킹, 사업 확장, BNK금융 계열사와 협업 등의 기회를 제공받는다. 경남은행도 ‘BNK 아이디어 인큐베이터’를 통해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플랫폼과 관련된 기업 10곳을 선정해 지원하고 있다.
DGB금융은 지난 11일 자회사인 대구은행에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을 완료하고 디지털 기반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 방대하게 축적된 은행 내부 데이터와 외부 데이터를 활용해 급변하는 금융소비자 트렌드와 디지털 금융 환경에 대응하기 위함이다.
특히 이번 플랫폼에 기존의 통계기반 시스템 대신 머신러닝 기반의 AI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를 통해 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고객정보, 거래정보, 콜센터 상담내용 등 정형·비정형 데이터 뿐만 아니라 외부의 기업정보, 공공 데이터 등을 한 번에 수집·분석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이 플랫폼을 활용한 AI 상품추천 모형이 비대면 채널을 이용하는 고객의 거래패턴과 행동정보를 분석해 실시간으로 맞춤형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한다.
DGB금융은 언택트 시대에 대비해 로보 어드바이져 플랫폼 개발에도 착수했다. AI 챗봇을 도입해 빅데이터와 알고리즘을 활용한 상품가입, 이체, 고객 상담 등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DGB금융그룹은 이를 통해 비대면 채널을 강화하고 고객 기반을 전국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JB금융은 광주은행과 전북은행을 중심으로 오픈뱅킹플랫폼(OBP)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캄보디아·미얀마·베트남 등 동남아시아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금융 데이터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활용과 데이터 기반 디지털 전략 실행을 위해 지난해 경영전략그룹 산하에 디지털총괄 조직을 신설했다.
JB금융은 직원들의 디지털 역량 강화를 위해 지난 18일 ‘디지털 커뮤니티’를 출범시켰다. 과장급 이하 직원 15명으로 구성되는 커뮤니티는 디지털 문화, 디지털 상품·서비스, TECH(빅데이터, AI, 블록체인) 등을 주제로 활동하게 된다.
박종춘 JB금융 DT본부 상무는 “이번 JB금융 디지털 커뮤니티 출범을 통해 전사적인 디지털 문화 확산과 내부 디지털 인력 양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계획이다”고 밝혔다.
[미디어펜=이동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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