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3일 연속 매수에 나서며 기대감 높아져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코스피 지수가 이달에만 5% 가까이 오르며 2000선에 근접했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이 3일 연속 매수에 나서며 국내 증시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이전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단, 코로나19가 아직 완벽하게 진정되지 않았다는 점과 대외적 변수가 여전히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가 장중 2000선에 근접한 모습이다. 이날 오후 2시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1.58% 급락한 1966.69를 가리키고 있다. 하루에 30포인트가 넘게 빠졌음에도 여전히 1900대 후반에서 등락을 반복 중인 모습이다. 지난 21일과 22일 오전 장중에는 2000선을 넘기기도 했다.

   
▲ 사진-연합뉴스


지난 3월 코로나19 사태로 폭락했던 국내 증시는 이달 들어 상승세를 굳혀 왔다. 코스피의 경우 최근 5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이달 초 대비 5% 가까이 올랐다. 오늘 하락으로 상승분을 많이 반납했지만 장중 2000선 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남아있는 상황이다.

코스피의 빠른 회복세는 각국의 경제 재개에 따른 ‘경기회복’ 낙관론이 힘을 받은 점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증시 회복 최대의 변수로 지목되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귀환’ 여부에도 초점이 모아진다.

최근 위험자산에 대한 우려가 감소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19일부터 3거래일 동안 유가증권시장을 연속 순매수했다. 외국인이 3거래일 이상 연속 매수한 것은 지난 2월 4~7일 이후 석 달 반 만에 최초다. 많은 투자자들은 이 점을 근거로 국내 증시가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갈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을 갖고 있다.

물론 이날 장에서 1.5% 넘게 하락한 것으로 보듯 아직까지 해결되지 않은 변수는 많이 남아 있다. 우선 미국, 유럽 등 경제활동을 재개한 국가들의 코로나19 확진자 수 증가 여부가 근본적인 변수다. 

일단 미국은 50개주 전역에서 이동제한 등을 단계적으로 완화‧해제하면서 경제활동이 정상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이에 국제유가 역시 상승세를 회복하고 있다. 그러나 경제활동을 재개했던 이탈리아 등지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는 등 불확실성은 여전히 잔존해 있다.

미중 갈등 역시 여전히 불안한 요소다. 미국 상원은 지난 20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의 경제 활동을 제한할 수 있는 법안을 통과시켜 갈등의 가능성을 부각시켰다. 

중국 정부의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 강행 역시 미중간 갈등으로 비화될 가능성이 있다. 중국 정부는 이날 개막한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홍콩 의회 대신 '홍콩 국가보안법'을 직접 제정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이 이슈로 인해 국내 증시는 오늘 크게 하락하고 있다.

노동길 NH투자증권연구원은 “주식시장은 아직 미중 마찰 가능성을 반영하지 않고 있지만 미중은 이번 중국의 양회를 전후로 마찰을 본격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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