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편집국]거인의어깨 김형일대표의 입시칼럼 ‘김형일의 입시컨설팅’에서는 올해 입시를 준비하는 수험생과 학부모님들에게 좀 더 쉽게 정리된 내용으로 ‘2021학년도 입시칼럼’을 연재합니다. 복잡하고 어렵게만 느껴지는 입시를 자세하게 그리고 알기 쉽게 궁금한 점들을 Q&A형태로 체크해 드립니다. 수험생 및 학부모님들에게 올바른 입시전략 수립에 많은 도움이 되시길 바랍니다.<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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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형일 거인의어깨 대표./사진=에스오지글로벌 |
네 번의 등교개학 연기 끝에 고3부터 차례로 교실 수업이 실시된다. 물론 지역별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의 고3들은 대략 80여 일만에 학교에 가는 것이 된다. 전체적인 입시 일정이 2주 연기되었지만 고교 학사일정은 더욱 빠듯해질 전망이고,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빠듯한 시간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활용해야할지 초조한 마음이 들 것이다. 그래서 이번 주는 코로나 때문에 특히나 신경이 많이 쓰일 ‘시간관리’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 누구에게나 하루는 공평하게 24시간
입시를 앞둔 수험생이라면 누구나 하는 고민이 있다. 바로 ‘시간 부족’이다. 교과성적 걱정에 내신시험 준비는 당연히 해야하고, 그렇다고 수능공부를 등한시 할 수도 없으며, 수행평가준비도 해야 하고, 풍성한 비교과를 위해 보고서 작성도 해야 하며, 교내대회 준비와 동아리활동도 놓칠 수 없다. 어디 그뿐인가. 봉사활동도 빼먹지 않고 틈틈이 해야 하는데 학생부 독서활동란을 채우기 위해 책읽기도 소홀히 할 수 없다. 학원을 다니는 학생이라면 학원숙제와 쪽지시험 준비도 해야 한다. 학교숙제는 애교로 넘길 정도다.
정말 24시간이 모자라다는 생각을 하루에도 몇 번씩 해 본다. 도대체 해야 할 것들이 왜 이리 많은지 불평과 불만이 쌓여만 간다. 게다가 수면시간 부족으로 시도 때도 없이 졸립기까지 하다. 도대체 무엇이 문제인걸까? 다른 수험생들은 다 아무렇지도 않은 것처럼 보이는데 왜 나만 이렇게 힘든 것일까?
우선, 이런 걱정과 고민을 한 번이라도 해 본 수험생을 칭찬한다. 그만큼 뚜렷한 목표를 세우고 해야 할 것들을 계획하고 실천해봤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지금 나에게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 문제가 되는 부분이 무엇인지를 판단해보도록 하자.
◈ 해결방법은 냉정한 자기성찰로부터
‘자기주도학습’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은 누구나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의외로 ‘자기주도학습’의 진정한 의미를 모르는 수험생들이 많다. ‘자기주도학습’은 ‘독학’과는 다르다는 점을 잊지 말자. 자기 스스로를 돌아보며 어느 부분이 부족한지를 냉정하게 평가해보고, 부족한 부분을 찾았다면 그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기 위해서 도움을 찾기를 망설이지 말자. 학교 선생님도 좋고, 선배도 좋다. 하지만, 정보를 얻기 위해서 인터넷을 뒤지는 일은 하지 말기를 바란다. 흔히 인터넷은 정보의 바다라고 한다. 정말 조금만 찾아보더라도 수많은 성공사례와 수기, 조언 글들이 넘쳐난다. 꼼꼼히 살펴보고 공감하고 배워보고 실천해보려고 마음을 굳게 먹는다. 하지만, 인터넷에서 찾아보는 그러한 내용들은 읽을 때는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하게 되고 무언가 가르침을 얻은 느낌을 받게 되지만, 그것들은 ‘그들의 이야기’일 뿐이다. 수험생 본인과는 여러 가지 상황이 다를 수밖에 없다. 그렇게 성공한 그들도 그러한 성공을 하게 되기까지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을 것이다. 그들이 성공한 방법이 나에게도 그대로 들어맞을 것이라는 착각은 하지 말자.
시행착오를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 그러기위해서는 주도적으로 직접 실천을 해보는 것이 우선이다. 시간계획을 세우는 것이 어렵다면 1주일에서 2주일정도 자신이 시간을 어떻게 쓰고 있는지를 냉정하게 기록하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아침 일어나는 시간부터 시작해서 잠드는 시간까지 적어도 30분단위로 구분하여 꼼꼼하게 기록해보자. 공부한 시간만 적는 것은 아무 소용없다. 집중하지 못하고 멍하게 보낸 시간, 스마트폰 보느라 뺏긴 시간, 친구들과 수다를 떤 시간 등을 빠짐없이 기록하자. 공부한 시간을 적는 것도 단지 7시부터 8시까지 국어공부 이렇게 적는 것보다는 구체적으로 어떤 교재의 어느 단원을 몇 페이지 공부했는지까지 꼼꼼하게 기록하는 것이 좋다.
수험생들 용어로 순공시간을 기록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순공시간이란 ‘순수하게 공부한 시간’을 의미한다. 수험생들이 많이 가지고 있는 ‘수능타이머’를 활용하는 것도 좋다. 냉정하게 공부를 시작한 순간에 시작버튼을 누르고, 잠시라도 집중력이 떨어지거나 했을 때는 정지버튼을 눌러야 한다. 사실 엄격하게 말하자면 과제물을 하는 시간은 순수한 나의 공부시간이 아니므로 포함시켜서는 안 된다. 학교수업이나 학원수업도 마찬가지다. 과제물을 함에 있어 단순하게 분량을 채우는 정도라면 특히 포함시켜서는 안 된다. 하지만, 몰랐던 부분들을 교과서와 교재들을 찾아보며 주도적으로 학습했다면 포함시켜도 좋다. 참고로, 꽤 열심히 공부를 하는 학생들의 순공시간은 하루에 8시간을 넘는다는 점을 알아두자.
1~2주 정도 자신이 보낸 시간의 기록을 마쳤다면 그 기록을 토대로 우선 냉정하게 자신의 시간씀씀이를 반성해보도록 하자. 그리고 이제는 그것을 토대로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보도록 하자. 계획은 가급적 구체적으로 세우는 것이 좋다. 자신의 평균 학습 분량이 어느 정도인지 파악이 되었기 때문에 충분히 계획을 잘 세울 수 있을 것이다.
◈ 효율적인 시간관리
효율적으로 시간을 쓰기 위해서는 일단 하루 생활이 규칙적이어야 한다. 기상시간부터 취침시간까지, 식사시간과 휴식시간 등이 규칙적이어야 몸도 그 패턴에 적응하고 두뇌활동도 당연히 그 패턴에 익숙해지게 된다. 여기서 좀 더 발전시켜보자면, 가급적 국어와 수학 공부는 오전에 하고 영어와 탐구과목은 오후에 학습시간을 두는 것이 좋다. 수능시간과 맞추는 것이다. 마찬가지 이치로 가급적 한 과목의 학습시간은 수능 1교시 시간과 비슷하게 설정해두는 것이 좋다. 학교 수업시간은 50분 단위로 이뤄지지만 수능 1교시는 최소 70분 이상이라는 점에 착안하는 것이다.
정적인 학습과 동적인 학습을 번갈아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하나의 교재를 집중해야 하는 공부를 한 다음에는 여러 자료와 교재들을 찾아가며 하는 공부나 수행평가나 보고서 작성 등을 하는 시간으로 배치하는 식으로 말이다.
시간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에 대한 굳은 믿음이 가장 중요하다. 다른 경쟁자들은 어떻게 공부하고 있는지, 수험생활을 성공한 선배들은 어떤 방법을 썼는지, 나는 혹시 그들과 다르지는 않은지 등을 걱정하는 것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지금껏 해온 나만의 학습패턴이 나에게는 가장 적합하다는 믿음을 가지도록 하자. 대신 냉정한 평가를 통해 부족했거나 나태해졌던 부분에 대해서는 충분한 보충이 필요하다는 점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효율적인 시간 관리를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쉴 때 충분히 잘 쉬어야한다는 점이다. 하루의 스케줄이 너무 빡빡하다고 생각되면 휴식시간을 과감히 집어넣는 것도 좋다. 대신 쉴 때도 제대로 잘 쉬어야 한다. 쉴 때는 다음 공부를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한다거나 하는 것은 좋지 않다. 수면을 제대로 취하는 것도 마찬가지로 중요하다. 24시간을 48시간처럼 쪼개서 쓸 수는 있겠지만 시간을 제대로 쓰기 위해서는 심신이 모두 제대로 활동할 수 있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선 충분한 휴식과 수면도 무시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자신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시간을 쓰도록 하자. 누구에게나 하루는 공평하게 24시간이지만 그 24시간을 어떻게 보내는가는 절대로 공평한 결과를 주지 않는다는 점을 기억하자. 글/김형일 거인의어깨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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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거인의어깨 |
[미디어펜=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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