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올해 정기 주주총회 시즌 기관투자자의 주주 관여 활동이 작년과 비교해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은 25일 '2020 주주총회 리뷰- 기관투자자의 주주 관여 현황 및 해외 사례'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올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주총에 상정된 주주 제안 안건이 총 39건으로 작년(57건)보다 31.6% 감소했다고 밝혔다.

주주 제안이 상정된 회사 역시 17개사에서 12개사로 줄어든 모습이다. 기업지배구조원 측은 “기관투자자의 주주 제안이 저조했던 데에는 지배주주 지분율이 높아 주주 제안이 가결되기 어려운 국내 기업 특성과 기업들의 전반적인 실적 부진 등 다양한 배경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 1분기 말 기준으로 최근 1년간 이뤄진 기관투자자의 주주 관여 활동(주주서한 발송 및 투자 기업과의 대화 등) 역시 지난해 178건에서 올해 165건으로 소폭 줄었다. 단, 기업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관련 주주 관여 활동의 비중은 작년 38%에서 올해 58%로 대폭 확대된 모습이다.

기업지배구조원은 올해 하반기부터 국민연금이 국내 주식 위탁운용사를 선정할 때 스튜어드십코드(수탁자 책임원칙)를 도입·이행하는 운용사에 가점을 부여할 예정이라 기관투자자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주주 관여 활동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