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성완 기자]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26일 오후 회동을 갖고 21대 국회 원 구성 협상을 시작했다. 두 사람은 법정 기한 내 21대 국회를 열자는 것에는 동의했지만 본격적인 ‘원 구성 협상’에서는 미묘한 신경전을 벌였다.
간단한 인사말을 주고받은 뒤 주 원내대표는 “법정 시한을 준수해서 개원하고 제대로 일하는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주는 게 필요하다”며 “역대 국회가 9월 정기국회 개회 전까지 지연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에는 준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국회는 삼권분립에 따라 행정부를 감시하고 견제하는 역할이다. 일에 집중하다가 제대로 된 일을 하지 못할까 우려도 없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180석 가까이 되는 민주당이 인해전술로 저희를 압박하는 게 아닌가”라고 뼈 있는 한마디를 던지며 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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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오른쪽)와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지난 15일 국회에서 첫 회동을 갖고 있다./사진=미래통합당 제공 |
주 원내대표는 “협상은 상대가 있는 만큼 역지사지로 서로의 입장을 챙기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면서 “압승한 민주당이 야당일 때의 입장을 조금 고려하시면 저희 입장을 잘 알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의 인해전술은 민주당이 ‘일하는 국회 추진단’을 통해 추진 중인 ‘일하는 국회법’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은 원내대표 회동 직전에도 브리핑을 통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체계‧자구 심사권 폐지를 주장했다. 또한 법사위원장과 예결위원장도 여당이 맡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 원내대표는 “주 원내대표가 오늘 제가 가장 듣고 싶어했던 말을 해줬다”면서 “국회법이 정한 제 날짜에 국회를 여는 것, 그게 지금 국민이 국회에 바라는 가장 바라는 바”라고 말했다. 또 “국회 혁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일할 수밖에 없는 제도와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아닐까 싶다”고 강조한 뒤 “회기를 시작하기 위한 협상을 지난하게 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어 “코로나 때문이 아니더라도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국회는 반드시 그런 방향으로 혁신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번 기회에 일하는 국회도 함께 만들어나갔으면 좋겠다. 상생의 정치를 위한 좋은 논의와 합의를 만들어보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미디어펜=조성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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