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상대로 6⅓이닝 6피안타 2실점 호투
'고무팔' 헨리 소사(넥센)에게 짧은 휴식일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소사가 피로를 잊은 역투를 선보이며 넥센을 사상 첫 한국시리즈로 인도했다.
소사는 3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4차전에 선발 등판해 6⅓이닝 6피안타 2실점의 호투를 선보이며 넥센이 LG에 12-2로 승리, 한국시리즈 진출 일등공신이 됐다.
이날 소사의 총 투구수는 91개. 스트라이크가 62개(볼 29개)나 될 정도로 공격적인 모습이었다. 주무기인 직구가 67개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소사는 지난 27일 1차전 선발로 나와 84개를 던졌다. 휴식일은 불과 사흘 뿐이었다. 이런 이유로 소사는 등판만으로도 커다란 관심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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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4프로야구’ 플레이오프 넥센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4차전 경기, 넥센 선발투수 소사가 힘찬 투구를 하고 있다. |
소사는 초반부터 160㎞에 육박하는 강속구로 타자들을 윽박질렀다.
1회초 타선이 2점을 뽑아준 덕분인지 소사는 제구가 춤을 췄던 1차전보다 오히려 안정감 있는 모습이었다. 소사는 정성훈-김용의-박용택을 가볍게 제압하고 1회를 마쳤다.
2회 1사 후 스나이더에게 첫 안타를 허용한 소사는 변화구를 섞어 쓰기 시작했다. 빠른 공만으로도 어려움을 겪던 LG 타자들의 머릿속은 더욱 복잡해졌다.
잘 버티던 소사는 3회 위기를 맞이했다. 최경철의 안타와 손주인의 보내기 번트로 몰린 1사 2루에서 정성훈의 2루타로 첫 실점을 기록했다.
정성훈의 빗맞은 타구가 1루수 박병호의 키를 넘어가는 등 조금은 운이 따르지 않는 모습이었다. 스코어는 1-2.
4회에는 불안한 리드마저 사라졌다. LG는 이병규(등번호 7)-스나이더의 연속 안타와 이병규(등번호 9)의 우익수 방면 희생 플라이로 2-2 균형을 맞췄다.
소사는 크게 흔들렸지만 역전만큼은 허락하지 않았다. 소사는 1사 1,3루에서 오지환과 최경철을 각각 삼진과 좌익수 플라이로 돌려세우고 불을 껐다.
넥센은 5회 공격 때 김민성의 스리런포로 다시 3점차 리드를 잡았다. 타선의 지원 받은 소사는 5회와 6회를 연속 삼자범퇴로 넘겼다. 클린업 트리오를 만난 6회에는 세 타자를 공 11개로 처리했다. 구속은 여전히 150km을 상회했다.
소사는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이병규(등번호 9)에게 2루수 옆을 스치는 중전 안타를 내줬지만 오지환을 좌익수 플라이로 잡고 아웃 카운트를 늘렸다.
임무는 여기까지였다. 넥센 더그아웃은 소사를 빼고 한현희를 두 번째 투수로 투입했다. 3루 원정 응원석을 가득 메운 넥센 팬들은 더그아웃으로 향하는 소사를 향해 기립박수로 고마움을 표현했다. [미디어펜=임창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