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베이징·상하이(푸동) 등 운항 계획…심양만 주 1회 다녀
아시아나항공 "중국 민항국 조치에 따라 여객기 못 띄워…대비 중"
진에어 "제주-상하이·시안 2개 노선, 정상 운영 불가"
에어서울, 3월부로 국제선 전노선 중단…"중국 운항 계획, 결정 X"
   
▲ 국내 항공사 로고./사진=각 사


[미디어펜=박규빈 기자]항공사들이 속속 국제선 운항 조금씩 재개하고 있으나 중국 항공당국의 규제가 걸림돌이 되고 있다.

5일 국토교통부와 항공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국내 대표 항공사들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미주·유럽 등 국제선 운항을 재개했고, 이 중에는 중국 노선도 포함돼 있다.

그러나 중국 노선 운항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는 것이 업계 전언이다. 중국 민용항공국이 지난 4일 '국제 항공편 조정에 관한 통지문'을 발표했다.

코로나 방역 요건에 맞는 국가를 대상으로 국제선 증편을 허용하겠다는 것이 통지문의 요지다. 이어 오는 8일부터는 외교부·국가위생건강위원회·해관총서·이민국 등 관계부처 합동으로 도착 승객에 대한 코로나 검사 결과에 따른 '장려' 또는 중단 조치를 시행할 것이라는 내용도 곁들였다.

'장려' 조치란 중국에 내린 승객 중 코로나 확진자 수가 3주일 간 연속 단 한 명도 발생하지 않을 경우 해당 노선 운항을 맡은 항공사의 국제선 항공편수를 주당 1편 더 늘려주겠다는 것이다. 

'중단' 조치는 중국 땅을 밟은 승객 중 코로나 확진자 수가 5명을 넘을 경우 해당 항공편을 담당한 항공사에 1주일 동안, 10명을 초과할 경우 4주일 간 운항을 금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중국 정부는 코로나 확산 방지 차원에서 '1사1노선'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한 항공사당 단 한 노선에만 취항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때문에 중국 노선 운항 계획에 심대한 차질이 생겼음에도 중국 정부가 사실상 항공사들에게 코로나 감염자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우는 것이기 때문에 각 항공사들은 분통 터진다는 입장이다. 

   
▲ 김포국제공항 주기장에 서있는 대한항공 소속 여객기들./사진=대한항공


당초 대한항공은 베이징·상하이(푸동)·광저우·무단장·칭다오·옌지 운항 계획을 짜고 있었으나 중국 민항국의 규제로 물거품이 됐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1사1노선 정책을 완화하며 이에 맞춰 중국 노선 운항 재개를 하려다가도 현지 정부에서 또 규제해 주 1회 인천-심양 간 노선에만 여객기를 띄우고 있다"며 "운항 스케줄에 예상치 못한 일이 생겨 아쉽게 됐다"고 전했다.

일반적으로 항공편 운항 계획은 1개월 전에 기획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7월 중국 노선 운항에 대해 그는 "아직 결정된 것이 없어 모른다"고 답변했다.

   
▲ 인천국제공항 주기장에 줄지어 서있는 아시아나항공 여객기들./사진=연합뉴스


아시아나항공도 상황은 비슷하다. 지난달 14일 아시아나항공은 보도자료를 통해 "인천발 베이징·상하이(푸동)·난징·칭다오·웨이하이·창춘·하얼빈·옌지·다롄·광저우·시안·청두 등 12개 중국 노선을 6월 중에 운항할 계획을 잡았으며, 우선적으로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여행 제한 조치로 인해 운항 시기는 변동 가능성이 있으나, 사전 준비를 통해 조치 완화 즉시 운항을 가능하게 할 방침"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4일자 민항국의 통지문 내용에 따라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운항 허용 방침을 내비치기 전까지는 여객기를 보낼 수 없게 됐다"며 "언제든지 정상 운항이 가능하게 만반의 준비를 해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 진에어 이용객들이 김포국제공항 국내선 청사에서 탑승 수속절차를 밟고 있는 모습./사진=연합뉴스


저비용항공사(LCC) 업계 또한 중국 하늘길 비행이 막힌 것은 마찬가지다.

진에어는 코로나가 창궐하기 전까지 제주-상하이·제주-시안 2개 노선을 운영하고 있었다. 이 중 상하이 노선은 주 7회(일 1회), 시안의 경우 주 2회 다녔으나 현재는 정상적인 운항을 하지 못하고 있다.

진에어 관계자는 "평소 수요나 현지 교민들을 고려해 운항 일정을 편성했다"면서도 "지난달 계획상 중국 노선은 반영되지 않았다"고 귀띔했다.

   
▲ 에어서울 여객기./사진=에어서울


에어서울도 손을 놓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3월부터 국제선 전 노선 운항을 중단했다. 에어서울은 인천-장자제·인천-린이 2개 중국 노선 운수권을 보유하고 있다.

에어서울 관계자는 "빨라도 중국 노선 재개 시점은 7월"이라며 "특히 장자제는 관광객들이 많은 노선이니만큼 수요 검토가 필요하나 아직까지도 정해진 게 없다"고 말해 중국행 여객기 투입이 요원함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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