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의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는 직원들이 주식 대박 기대감에 부풀었다. 기존 주식을 보유하던 직원 뿐만 아니라 공모주가 일부 우리사주조합에 배정돼 있어 직원들은 어느때 보다도 신이났다.

2일 머니투데이에 따르면 삼성SDS는 지난주 공모주식의 20%인 121만9921주를 직원들에게 우선 배정했다. 이 중 절반인 60만9960주(공모주식의 10%)는 1만5000여명 전직원에게 균등 배분했고, 나머지는 근속연수 등에 따라 차등 배분했다.

1인당 배정된 우리사주 주식수는 평균 80주. 20년 근무한 고참 부장이라면 100주 가량을 받았다.

이 신문에 따르면 배정 주식에 대한 신청 결과 소수 실권주를 제외하고 99% 이상 높은 신청률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측은 직원들의 청약을 위해 우대금리로 금융권의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책도 마련했다.

지난달 31일 발표된 삼성SDS의 공모가는 19만원. 기관투자가 대상으로 진행된 공모 수요예측 경쟁률은 651.1대 1로 당초 100대1을 넘기기 어려울 것이란 업계 예상을 훌쩍 뛰어넘었다.

오는 5~6일 진행되는 일반인 대상 청약에서도 높은 경쟁률이 예상된다. 벌써부터 경쟁률 100대 1을 가정할 경우 100주를 받으려면 증거금 10억원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막대한 증거금 부담 없이 주당 19만원에 우리사주를 받게 되는 삼성SDS 직원들이 희색을 띨 수밖에 없다.

상장 이후 삼성SDS의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공모가 19만원은 현재 금융투자협회에서 운영하는 장외주식거래시장 거래가 34만1000원(10월31일 종가 기준)에 비해 44.28% 낮다. 일부 증권사들은 삼성SDS에 대해 목표주가를 35만~36만원으로 제시한 상태다.

상장 이후 30만원으로 주가가 오른다면 삼성SDS 직원들은 58% 평가수익률을 올리게 된다. 80주를 배정받은 직원이라면 평가금액이 1520만원에서 2400만원으로 불어난다.

한편 삼성SDS는 과거 액면가에 우리사주를 나눠줘 기존에 주식을 갖고 있던 직원이라면 공모가를 기준으로 수백~수천 퍼센트에 달하는 평가수익률을 거두게 됐다.

삼성SDS는 증자 과정에서 1995년 100만주, 1996년 220만주, 2000년 56만주를 우리사주로 나눠줬다. 직원들이 받은 가격은 당시 액면가인 5000원. 이후 사업분할, 액면분할(1주당 5000원→500원), 합병 등으로 직원들이 받았던 주식 수와 가치가 바뀌었지만 장기 근속자 중에는 2000~3000주를 보유한 경우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