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편집국]거인의어깨 김형일대표의 입시칼럼 ‘김형일의 입시컨설팅’에서는 올해 입시를 준비하는 수험생과 학부모님들에게 좀 더 쉽게 정리된 내용으로 ‘2021학년도 입시칼럼’을 연재합니다. 복잡하고 어렵게만 느껴지는 입시를 자세하게 그리고 알기 쉽게 궁금한 점들을 Q&A형태로 체크해 드립니다. 수험생 및 학부모님들에게 올바른 입시전략 수립에 많은 도움이 되시길 바랍니다.<편집자주>

역대 고3 수험생들 중 올해 고3만큼 입시에 어려움을 겪는 수험생도 없을 것이다. 유사 이래 이런 감염병이 전 세계를 뒤흔들었던 적이 없었으니 그럴 만도 하다. 여기저기서 불만 섞인 목소리들이 터져 나온다. 고3 수험생과 학부모님들도 그렇겠지만, 학교선생님들도 마찬가지다. 등교개학 이전에는 온라인 강의를 준비하고, 과제물 체크를 하며 바쁜 시간을 보내다보니 벌써 중간고사 기간이 다가왔다. 제대로 얼마 수업이 진행된 것 같지도 않은데 말이다. 대부분의 고교에서는 6월 18일(목)에 실시되는 6월 평가원 모의고사를 전후해서 중간고사 일정이 잡혀 있다. 대부분의 고3들은 지금 정신없이 수행평가와 중간고사 대비에 집중하고 있을 것이다.

본 칼럼도 원래 지난주의 6월 평가원 모의고사에 대한 이야기에 이어 이번 주에는 평가원 모의고사를 치른 이후 곧바로 기말고사를 준비해야 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현실은 아직 중간고사조차도 끝나지가 않았기 때문에 이번 주에는 여러모로 걱정과 근심이 가득할 고3 수험생을 위한 특별한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겠다.

올해 고3 수험생들은 왜 나에게만 이런 시련이 닥쳤는지 속상하고 걱정스런 마음일 것이다. 그 마음 충분히 이해한다. 하지만 그런 걱정할 시간조차 아껴야 한다.

우선, 너무나도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나 혼자의 어려움이 아니라는 점이다. 전국 어느 지역의 고3 수험생도 똑같은 불안감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고3이 가장 두려워하는 재수생들이라고 그 불안감이 없을 수는 없다. 재수생들이 다니는 재수종합반의 경우 대부분 대형 강의실로 이뤄져있기 때문에 방역대책에 신경써야하는 것은 고3 수험생 그 이상이다. 각종 매체를 통해 방역당국에서 안내를 해 주고 있지만 고3 수험생들은 매체에의 접근이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학교 선생님들께서 충분히 잘 알려주시고 있으니 지시를 그대로 잘 따르면 된다. 코로나바이러스가 유독 나에게만 엄격하지는 않다.

같은 맥락으로, 내가 걱정하고 불안해하고 속상해하는 그 시간에 나의 경쟁자들은 저 멀리 앞서가고 있다는 점을 잊지 말자. 여러 이유로 입시의 시간은 늘어지고 있지만 지금껏 늘어진 심리적 일정만큼 실제 일정이 연기되지는 않는다. 한 가지 예를 들어보자. 방역대책에 따라 6월 평가원 모의고사 시간 중에 점심식사시간이 늘어나게 되었다. 점심시간이 길어지다 보니 오후 3교시 영어영역과 4교시 탐구영역의 시간도 자연히 뒤로 조금씩 밀리게 되어 평소 연습해왔던 시간과 차이가 나기도 하지만, 그로인해 시험 종료시간도 뒤로 밀리게 되고 이는 시험 끝나고 채점과 오답정리를 해야 하는 시간도 자연스레 밀리게 된다. 그렇다고 평소 몸에 익혀둔 취침시간을 늦출 수도 없는 상황이 된다. 이는 비단 모의고사 시간뿐만이 아니다. 등교개학을 하고서도 방역대책 때문에 여러모로 예전보다 시간소모가 늘어나게 되는 것도 고3 수험생들을 힘들게 한다. 게다가 5월 등교개학 이전에 실시되었어야했던 각종 교내 대회와 행사들도 몰려들고 있다. 자칫 잘못하면 이른바 ‘멘붕’에 빠지기 쉽다.

이렇게 어렵고 힘든 상황일수록 보다 철저한 시간관리가 더욱 필요한 시기이다. 평소 강조해왔던 학습플래너의 중요성이 더욱 빛을 내는 시기이다.

우선, 내신대비와 수능준비, 수행평가, 교내행사 참여, 동아리활동과 진로활동, 각종 보고서 작성 등, 해야 할 모든 것들의 목록을 꼼꼼히 정리해보도록 하자. 그리고 정리된 목록을 차분히 살펴서 우선순위를 정해두는 것이 효과적이다. 차분하게 하나씩 해결해야 한다. 하지만 하나의 과제물을 끝내기 위해 긴 시간을 투자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교과 학습은 과목별로 단 1~2시간씩이라도 매일 이뤄져야한다. 그 어느 때보다도 시간관리가 올해 입시의 성패를 가르는 열쇠가 될 것이다.

해마다 고3 수험생들에게 해주는 조언이 있다. 수험생활의 만족스런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멘탈 싸움과 체력싸움에서 반드시 이겨야한다는 것이다. 여기저기서 불만 섞인 목소리가 나오더라도 신경 쓰지 말자. 자칫 마음이 흔들리게 되면 꼬리에 꼬리를 물고 걱정이 계속 이어지게 된다. 절대로 겪지 말아야 할 슬럼프가 닥칠 수도 있다. 하루 일과를 마치고 그날의 기록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지며 잠시 명상의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겠다. 잠들기 전에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는 것도 좋다.

체력관리도 마찬가지다. 코로나19 때문에 학교에서도 체육시간 활동에 어려움을 겪는다. 점심시간 등을 이용해 체력관리를 하거나 따로 시간을 내서 운동을 하는 것도 여간 조심스러운 것이 아니다. 더욱 빠듯해지는 일정을 소화하다보면 자칫 건강을 해치거나 체력이 약해지기 십상이다. 삼시세끼 규칙적인 식사를 하는 것은 물론, 짬짬이 스트레칭과 간단한 맨손체조를 잊지 말자. 체력이 버텨줘야 하고 싶은 것들, 해야 할 것들을 제대로 잘 해낼 수 있다.

그 어느 때보다 어렵고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을 전국의 고3 수험생들, 어려웠던 만큼 목표를 이뤘을 때의 기쁨은 배가될 것이다. 목표하는 대학에 대해 한번 다시 생각해보고, 합격증을 받고 기뻐할 나의 모습을 떠올리며 힘을 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