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북한이 8일 오전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업무 개시를 위한 남측의 전화를 받지 않아 첫 ‘불통’을 기록했다. 

2018년 9월 남북연락사무소 개소 이후 북측이 남측의 통화 연결 시도를 거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대북전단 살포 문제에 강력 반발했던 북한이 예고했던 대로 남북연락사무소 폐쇄 수순에 들어갈지 주목된다.

여상기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오늘 오전 연락사무소는 예정대로 북한과 통화 연결을 시도했으나 현재 북측이 받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지난 1월 30일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운영을 잠정 중단시킨 남북은 그동안 서울-평양 간 설치된 전화와 팩스로 평일 오전9시와 오후5시 두 차례 업무 개시와 마감 통화를 이어 왔다.

하지만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은 지난 4일 발표한 담화에서 대북전단 살포에 대한 남측의 조치를 요구하며 금강산관광 폐지, 개성공단 완전 철거, 9.19 남북군사합의 파기와 함께 연락사무소 폐쇄를 언급했다.

이어 5일 밤 북한 통일전선부가 대변인 담화를 내고 김 제1부부장이 연락사무소의 ‘완전한 폐쇄’ 등 조치를 검토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남북 간 연락사무소 통화가 이뤄진 것은 지난 금요일인 5일 오후5시경이 마지막이다.

여 대변인은 “오늘 오후에도 예정대로 통화를 시도할 예정”이라고 했지만 현재로선 북측이 오후 통화에도 응하지 않을 수 있다.

한편, 남북 간 군 통신선은 이날 오전9시 일상적 점검을 위한 개시통화를 해 정상적으로 운용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