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선 운항 속개하는 FSC와는 다른 행보
티웨이항공, '서핑의 성지' 양양 2개 노선 취항
에어부산, 이달 말까지 부산-김포 집중
에어서울, 김포-제주 노선 편수 16배↑
진에어, 국토교통부 제재 해제 이후 국내선 확장 줄이어
   
▲ 국내 LCC 로고./사진=각 사


[미디어펜=박규빈 기자]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업계가 여전히 막혀있는 국제선 대신 서서히 수요가 살아나고 있는 국내선 운항을 통해 서서히 날개를 펴고 있다.

8일 국토교통부 항공통계와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제주항공·티웨이항공·진에어·에어부산·이스타항공·에어서울·플라이강원 등 국내 9개 항공사들의 국제선 실적은 총합 9만35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98.1%가 줄어든 것으로 국내 항공사상 초유의 사태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국제선 총 운항 편수 또한 4348편으로 나타나 전년 동기비 85.4%가 감소했다.

국내 노선 수요가 하락한 것 역시 마찬가지이지만 전년 대비 34% 낮은 376만8400여명으로 국제선과는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다. 이는 코로나가 한창 유행하던 4월 대비 60% 가량 늘어난 수치다. 실제 이에 따라 운항 편수도 4월보다 45%가량 확대됐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 항공사(FSC)들은 미주·유럽 등 장거리 국제선 운항을 속속 속개하며 만반의 준비를 갖춰나가고 있다.

그러나 LCC 업계의 전략은 다소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6월부터 일부 노선을 재개한 진에어를 제외한 나머지 LCC는 7월부터 국제선 재운항 계획을 잡고 있다. 그나마도 이는 관광 수요가 아닌 비즈니스 수요로 파악된다는 게 항공업계 분석이다. 해외에서 들어온 입국자는 2주일 간 무조건 자가격리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여행에 대한 부담감이 아직은 큰 상황인 것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LCC의 국제선 수요 대부분은 관광을 주 목적으로 하는 이들이기 때문에 운항을 재개하더라도 눈에 띄는 회복세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이와 같은 연유로 LCC들이 국내로 휴가를 떠나고는 하는 관광객들로 눈을 돌리고 있다.

   
▲ 티웨이항공 여객기./사진=티웨이항공


티웨이항공은 이달 26일 부산-양양 간 신규 노선에 취항해 일 3회 운항 예정이다. 또 같은 날 광주-양양 노선에도 일 2회씩 여객기를 띄우기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양양에 여객기를 투입하는 이유는 서핑의 성지이기 때문"이라며 "이 외에도 설악산·동해안 해수욕장 등이 가깝다는 것도 작용한다"고 전했다.

   
▲ 에어부산 여객기./사진=에어부산


에어부산은 이달 6일부터 30일까지 부산-김포 노선에 여객기를 집중 투입키로 했다. 하루 왕복 14회로 타사 대비 최대 3배 이상 많은 것이라는 게 에어부산 측 설명이다. 승객 수를 늘리기 위해 이 회사는 예약률이 낮은 시간대의 항공편을 이용객 수요가 많은 오전과 저녁시간에 여객기가 배치되도록 스케쥴을 짰다.

   
▲ 에어서울 여객기./사진=에어서울


에어서울은 김포-제주 노선을 주당 32회 운항으로 대폭 늘렸다. 코로나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 3월 주 2회 내지는 3회 운항하던 것에 비하면 비약적으로 늘어났다고 할 수 있다.

   
▲ 진에어 여객기./사진=진에어


최근 국토교통부발 영업제재가 해제된 진에어는 기다렸다는 듯 노선 확장에 힘쓰는 모습이다. 진에어는 △대구-제주 노선(일 4회 왕복) △김포-부산 노선(일 4회 왕복) △김포-광주 노선(일 2회 왕복) 일정으로 운항함과 동시에 정기편으로 편성한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진에어는 19일부터 매일 1편씩 부정기 운항할 김포-여수·여수-제주 두 노선을 다음달부터 정기편으로 개편하는 복안을 마련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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