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전망치 -3.0%보다 낮아…"2차대전 후 최악 침체"
   
▲ 방호복을 입은 의료진 [사진=연합뉴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세계은행(WB)은 8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의 여파로,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5.2%로 대폭 하향조정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이자, 지난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3배가량 가파른 경기침체라고 WB는 설명하면서, 하방 위험성이 큰 시나리오에서는 -8%까지 역성장할 수 있다고 봤다.

WB는 이날 발표한 세계경제 전망에서 올해 성장률을 지난 1월 전망치(2.5%)보다 무려 7.7%포인트나 떨어뜨린 -5.2%로 예상했다. 

내년 성장률은 4.2%로 예측했는데, WB는 매년 1월과 6월 두 차례 세계경제 전망 보고서를 발간한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지난 4월 세계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1월 전망치(3.3%)보다 6.3%포인트 떨어진 -3.0%로 예상한 것보다, WB는 경기침체의 폭이 더 클 것이라고 관측했다.

WB는 1인당 소득이 3.6% 감소할 것이라며 이는 수백만명을 극도의 빈곤에 빠뜨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심한 경기침체이자 (자료 분석 시작점인) 1870년 이래 가장 많은 국가가 1인당 생산의 감소를 경험하는 것"이라며 "대유행이 심각한 나라, 무역과 관광, 상품 수출, 대외 금융에 많이 의존하는 나라의 타격이 가장 심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전염병 대유행이라는 단일 요인으로 촉발된 최초의 위기라고 평가했다.

선진국이 1월 전망치(1.4%)보다 8.4%포인트 떨어진 -7.0%,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은 1월(4.1%)보다 6.6%포인트 하락한 -2.5%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과 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와 태평양 지역(0.5%)을 제외한 모든 곳에서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선진국에서는 미국 -6.1%, 유로존 -9.1%, 일본 -6.1%로, 신흥국과 개발도상국 중에서는 중국 1.0%, 러시아 -6.0%, 브라질 -8.0%, 인도 -3.2% 등으로 예견됐다.

또 미국, 유로존(유로화 사용지역), 중국 성장률이 동시에 1% 하락할 경우, 다른 신흥국과 개도국의 성장률 하락 폭은 1.3%포인트로 추정됐다.

한국에 대한 전망치는 이번 WB의 전망 보고서에서 따로 제시되지 않았다.

세계 교역 규모는 13.4%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WB의 이번 전망은 선진국에서 올해 중반까지 코로나19 확산 억제책을 제거하고 금융시장 혼란이 오래 지속되지 않는 것을 가정한 것이나, 불확실성이 매우 높고 하방 위험성이 우세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최악의 시나리오에서는 올해 세계경제가 8.0% 위축하고, 내년에 1% 성장하는 전망도 있다고 WB는 전했다.

세일라 파자르바시오글루 세계은행 부총재는 "정신이 번쩍 들게 만드는 전망"이라며 "이 위기가 오래 지속되는 상처를 남기고, 큰 도전 과제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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