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화 이글스가 대변혁의 시기를 맞고 있다. 감독 교체와 1군 엔트리 10명 대폭 물갈이에 이어 선수 방출 카드까지 뽑아들었다. 

한화 구단은 9일 내야수 최승준(33), 외야수 백진우(32)에 대한 웨이버 공시를 KBO(한국야구위원회)에 요청했다. 최승준과 백진우를 방출하는 대신 투수 강재민(23), 내야수 박정현(19), 외야수 최인호(19)를 등록 선수로 전환하며 선수단 물갈이에 나섰다.

며칠 사이 한화에 부는 칼바람이 매섭다. 지난 6일 장종훈 수석코치 등 1군 코치진 5명을 한꺼번에 엔트리 제외했고, 7일에는 한용덕 감독이 등 떠밀리듯 자진 사퇴했다. 한 감독이 물러나면서 최원호 퓨처스(2군) 감독이 감독대행을 맡았고, 최 감독대행은 8일 송광민 이성열 이태양 장시환 등 부진에 허덕이던 베테랑 선수들 위주로 10명이나 1군 엔트리에서 뺐다.

   
▲ 9일 웨이버 공시된 한화 최승준. /사진=한화 이글스


그리고 이날 한화는 최승준과 백진우의 웨이버 공시 소식을 전했다. 감독 교체를 계기로 팀 리빌딩, 또는 세대교체를 본격화한 것이다.

최승준은 지난해 SK에서 방출된 후 한화의 콜을 받았지만 이번 시즌 1군 2경기 출장해 3타수 1안타 1타점의 성적만 남기고 다시 방출되는 아픔을 겪었다. 퓨처스리그에서도 12경기서 타율 1할8푼5리(27타수 5안타)로 큰 활약을 못하자 정리 대상이 된 것이다.

2017 시즌 후 2차 드래프트를 통해 LG에서 한화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백진우는 이적 첫 해인 2018시즌 70경기서 타율 2할4푼3리 3홈런 18타점으로 어느 정도 활약을 했지만 지난해 16경기 출전(타율 0.227)에 그쳤고 올해는 1군에 모습을 나타내지 못한 채 방출 당하는 운명을 맞았다. 

또한 한화는 최승준, 백진우 외에도 포수 김관호(25), 외야수 최준혁(24) 등 2명의 육성선수에 대한 말소 공시도 요청함으로써 선수단 정비에 더욱 속도를 높였다.

한화는 9일 엔트리 등록 때 새로운 이름들을 대거 올릴 예정이다. 14연패에 빠지며 꼴찌로 추락한 한화가 최원호 감독대행 체제를 시작하면서 선수단 구성부터 확 바꾸는 것으로 팀 쇄신 작업에 팔을 걷어붙였다. 

날개 없이 추락하던 독수리군단이 새 바람을 타고 다시 날아오를 것인지, 갑작스러운 세대교체의 혹독한 시행착오를 겪을 것인지, 시간을 두고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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