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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바이오로직스 3공장 외경./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
[미디어펜=김견희 기자]제약·바이오 업계가 시장 잠재력이 높은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에 너도나도 뛰어들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선두로 GC녹십자, 동국제약 등이 위탁개발생산 사업에 나섰다. 위탁개발생산 사업은 고객사가 개발 중인 약물의 공정개발부터 대량생산까지 해결해주는 '원스톱' 서비스다.
국내 최대 CDMO 사업 규모를 자랑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36.2만 리터를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글로벌 경쟁사와 견주어도 최대 규모다. 이에 글로벌 제약사 글락소미스클라인(GSK)을 비롯해 이뮤노메딕스, 비어 바이오테크놀로지 등 위탁생산(CMO) 계약으로 올해 상반기에만 5건의 계약으로 1조원이 넘는 성과를 거뒀다.
이 같은 낭보에 최근 국내 제약사에서도 CMO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GC녹십자는 최근 디엠바이오와 CMO 최신 동향이나 기술 교류 등 포괄적인 사업을 꾸려나가기 위해 협업을 체결했다. 오창공장 내 신축한 통합완제관이 CMO 사업 확장의 전초기지 역할을 하게 된다.
동국제약도 프레스티지바이오와 허셉틴 바이오시밀러 '튜즈뉴' 제조 위·수탁 계약을 체결하며 CMO 사업에 진출했다. 진천 공장에서 완제품을 생산할 예정이며, 다른 바이오 업체들과도 임상 시료를 제조하는 등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CMO 사업으로 성장한 셀트리온은 올해 초 중국 우한 지역에 20만 리터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장 설립 계획을 밝히면서 사업 확장에 나섰다. 하지만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으로 기존 4월 예정했던 기공식이 무기한 연기된 상태다.
기업이 CDMO 사업에 진출하거나 확장하는 이유는 시장 잠재력이 높기 때문이다. 해당 시장 규모는 2017년부터 매년 10% 이상 증가세를 보이면서 2023년에는 규모가 22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글로벌 제약사 7~80%가 외주를 통해 바이오의약품을 제조하고 있다는 점에서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고객사 입장에서는 CDMO 계약 체결 시 기밀 의약품 정보를 전달해야하기 때문에 계약 체결 후 업체 변경이 드물다.
이 밖에도 인구 고령화에 따라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항암 치료제와 같은 바이오 의약품이 두각을 나타내는 점도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방증한다.
업계 관계자는 "신약 개발에 성공할 확률은 0.001%인데 반해 CDMO 사업은 위험성이 적으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캐시카우다"며 "초기 시설 확보에는 많은 비용이 들지만 확실하게 품질 경쟁력을 갖추면 안정적인 수익이 뒤따르기에 많은 기업에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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