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트리 모델 'G70·GV70' 통해 제네시스 영토 확장
[미디어펜=김태우 기자]정몽구 회장의 숙원이자 정의선 수석부회장의 노력의 산물인 현대자동차의 고급차브랜드 '제네시스'가 글로벌 시장의 저변확대를 위해 총력전을 펼친다. 

국내 시장에서는 이미 시장 안착에 성공해 새로운 프리미엄 브랜드로 입지를 굳혀가고 있는 제네시스가 본격적인 해외 활동을 위해 엔트리 라인업을 통한 시장 확대에 나선다. 제네시스는 올 하반기 중에 G70의 부분변경모델과 새로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V70을 출시하고 전열을 가다듬는다.

   
▲ 제네시스 G70이 2줄의 쿼드램프로 새로운 인상의 신차로 돌아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제네시스 브랜드의 저변확대를 강화할 엔트리모델이 속속 등장할 전망이다. 

올 상반기에 브랜드 최초의 SUV인 GV80을 선보인 이후 곧바로 준대형 세단이자 핵심 모델인 G80의 풀체인지 모델을 선보였다. 고급차 브랜드는 제품 다양화를 추진할 때 윗급에서 아랫급으로 범위를 확대하는 게 일반적이다.

아랫급을 먼저 선보인 이후 윗급으로 제품을 확대하면 시장에서 거부감을 불러올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반대로 윗급을 먼저 선보이고 아랫급으로 영토를 확장하면 고스란히 아랫급 시장을 쉽게 파고들 수 있다. 동일 브랜드에서 차급이 낮아지면 시장에서 받아들이는 가격이 저렴하게 느끼기 때문이다. 

고급차 전략의 교과서대로 올 하반기에는 제네시스의 엔트리급 모델들이 출격을 준비 중이다. 

먼저 브랜드 최초의 SUV GV80에 이어 한 등급 낮은 엔트리급 SUV가 될 GV70이 론칭을 준비 중이다. 시장에서는 직렬 4기통 2.5T 휘발유 엔진을 주축으로 디젤까지 제품군을 확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개발 초기부터 G70을 바탕으로 개발한 만큼, 뒷바퀴 굴림을 기반으로한 네바퀴굴림으로 제품군을 확대한다.

지난 2017년 공개된 엔트리급 스포츠세단 G70도 부분변경 모델을 내놓는다.

플래그십 세단인 G90에서 시작한 2줄의 쿼드램프를 바탕으로 제네시스 디자인의 패밀리룩으로 완성된 날렵함을 강조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근 들어 현대차의 제품 디자인 사이클 주기가 짧아진 만큼 G70의 디자인도 같은 맥락에서 파격적으로 변화해 돌아올 것으로 보인다. 이미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상품성에 상위급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디자인이 접목돼 시장에서 많은 기대를 모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제네시스의 제품 다양화는 시장에서의 역토확장 때문이다. 

올 상반기에 준대형차급 2종을 선보였고 하반기에 엔트리급 2종을 선보이면서 단박에 전체 라인업은 5종으로 늘어났다.

현재 국내와 미국, 중동 등 일부 국가에만 집중해온 시장을 주요 시장인 유럽과 중국으로 확대한다. 이를 위해 지난해 유럽과 중국 판매법인을 설립하고 딜러 네트워크를 발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올 초 불거진 코로나19 팬더믹 영향으로 현지 출시 일정이 일부 조정됐다. 그만큼 단일 모델 출시가 아닌 전략적으로 제품군을 대대적으로 앞세워 현지에 진출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현대차가 제네시스에 거는 기대가 큰 만큼 기존과는 다른 전략을 통해 확실한 제품차별화를 선보이고 있다. 그만큼 글로벌 시장에서도 높은 관심을 모으고 있고 특히 미래의 주 소비층인 젊은 고객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제네시스다.

제네시스의 선전은 현대차의 수익구조에도 큰 도움이 된다. 삼성증권이 분석한 제네시스(브랜드)와 현대차 쏘나타(모델)의 수익성을 비교해보면 차이는 더 확연하게 다가온다.

먼저 제네시스의 평균 공장도가격(4897만 원)은 쏘나타(2170만 원)보다 약 56% 높다. 영업이익 비율이 15% 수준인 제네시스와 달리 쏘나타의 영업이익은 7%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제네시스 10만 대 판매 때 영업이익은 735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반면 쏘나타를 50만 대 판매했을 경우 얻을 수 있는 영업이익은 7610억 원으로 분석했다. 제네시스 1대를 팔아서 얻는 영업이익이 쏘나타 5대를 판매했을 때와 크게 차이나지 않는다는 뜻이다.

글로벌 완성차 메이커가 부가가치가 높은 고급차 개발과 판매에 열중하는 것도 이런 이유다. 이에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고급차브랜드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고 시장에 결과물을 만들어 가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새로운 브랜드가 영토를 확장해 나간다는 것은 자동차 회사에 새로운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된다"며 "특히 일반차보다 이윤이 높은 고급차모델일 경우에는 회사의 수익성을 개선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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