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총재는 이날 오전 한국은행 제70주년 기념사에서 "금융시장 안정과 원활한 신용흐름 유지를 위해 필요시에는 금리 이외의 정책수단도 적절히 활용할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이 총재는 "신용의 과도한 팽창이나 자산가격 거품과 같은 금융불균형 누증이 위기를 몰고왔던 사례에 비춰 금융불균형이 누적될 가능성에 경계감을 늦춰선 안된다"며 "선제적인 대응으로 이번 위기를 조속히 극복하되 이번 위기가 진정되면 이례적 조치들을 단계적으로 정상화하는 방안도 미리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포스트 코로나 위기는 앞으로의 경제구조에도 적지 않은 변화를 야기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위기를 계기로 탈세계화가 본격화되면서 글로벌 공급망이 약화되고, 자유무역 질서가 크게 흔들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한 비대면 경제활동의 확산은 사회전반의 디지털화를 촉신해 4차 산업혁명을 가속화하고 글로벌 경쟁을 심화시킬 것으로 전망했다.

이 총재는 "물적자본에 의존하는 과거의 성장 패러다임을 넘어서지 않고선 위기극복 후에도 저성장에 벗어나지 못할 것"며 "민간의 자율성과 창의성이 활발히 발휘되도록 해 지식과 기술에 기반하는 생산성 주도의 성장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는 최선의 길"이라고 강조했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