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한미군을 철수시킬 계획을 갖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3일 국방부 등에 따르면 리처드 그레넬 전 주독일 미국 대사는 지난 11일(현지시각) 독일 일간지 빌트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아프간·시리아·이라크·한국·일본 등에서 미군을 철수하려는 생각이 있다고 밝혔다.
그레넬 전 대사는 "미국 납세자들이 타국 안보를 위해 많은 비용을 지불하는 것에 대해 반대하고 있다"며 "감축에 대해 오랜기간 많은 논의가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감축 규모 등에 대한 발언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전직 고위급 외교관이 직접적으로 주한미군 철수를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오는 9월까지 독일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 9500명 감축을 지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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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미디어펜 DB |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아메리카 퍼스트' 정책의 일환으로 동맹국들에게 방위비 증액을 요구하는 것과 궤를 같이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비용 부담을 전가하거나 파병 규모를 줄이는 등 미국의 재정부담을 가볍게 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한국의 경우 미국과 11차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협정(SMA)이 진행 중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빌미로 주한미군 철수를 강하게 추진한다면 미 국방수권법(NDAA)에 규정된 2만8500명 이하로 줄이는 것도 가능하다.
한편, 그레넬 전 대사는 올 2월 중앙정보국(CIA)을 비롯한 미국 내 정보기관 17개를 총괄하는 국가정보국(DNI) 차기 국장대행으로 3개월간 근무했으며, 2017년 독일 대사로 임명된 이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집권 연정을 향해 방위비 인상을 요구하기도 했다.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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