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안기금 신청 공고일정 18일 회의서 결정될 듯…1호 지원 기업 대한항공 전망
[미디어펜=이동은 기자] 코로나19로 어려움에 빠진 기간산업을 지원하기 위한 40조원 규모 기간산업안정기금의 구체적인 일정이 이르면 이번주 안으로 확정된다. 우선 지원 대상으로 항공·해운업이 선정된 가운데 대한항공이 기안기금의 1호 지원 기업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사진=KDB산업은행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안기금운용심의회는 오는 18일 회의를 열고 기안기금의 구체적인 지원 일정과 기안채 발행 등에 관한 준비작업에 들어간다.

기안기금은 코로나19로 자금난을 겪는 기간산업의 지원하기 위한 것으로 7명의 위원으로 구성된 기금운용심의회에서 논의된다. 기금운용심의회는 지난달 28일 출범식을 개최한 이후 두 차례의 회의를 통해 기금 내규와 기금운용 방안, 채권 발행 한도에 대한 심의를 진행했다.

이번주 회의에서는 지원신청 공고일정과 기안채 발행 등 구체적 내용을 확정할 계획이다. 정부는 항공·해운 등 2개 업종을 우선 지원 대상으로 선정하고, 타 업종은 부처간 협의를 통해 추가할 수 있도록 했다.

기업이 지원을 신청하면 산업은행이 주채권은행의 의견조회와 실무심사를 진행한다. 주채권은행의 의견조회는 해당 기업이 코로나19 사태 이전에 부실하지 않았고,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었다는 사실을 확인하기 위함이다. 이후 산업은행은 자금 규모와 지원 방식을 결정하기 위한 실무심사를 실시한다. 

이러한 절차를 모두 통과해야 기금운용심의회가 지원한도와 방식을 결정하고 산업은행이 자금을 집행한다. 이를 위한 자금은 산업은행이 기안채를 발행해 마련한다.

기안기금의 첫 번째 지원기업은 대한항공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기금운용심의회가 저비용항공사(LCC)는 제외하고 대형항공사만 지원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아시아나항공은 인수합병 문제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앞서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아시아나항공은 인수합병이 끝나야 기안기금의 지원 논의를 시작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대한항공은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에서 1조2000억원을 지원받은 상태로, 정부는 이를 기안기금으로 이관하고 추가로 자금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정부는 코로나19로 수출·판매 감소 등 위기에 빠진 자동차 산업에 기안기금 1조원을 활용한 ‘협력업체 지원 특화 프로그램’을 통해 자금을 지원키로 했다. 이에 자금 지원이 절실한 쌍용차도 기안기금 지원 대상에 이름을 올릴지 관심이다. 다만 기안기금이 코로나19사태로 인해 자금난을 겪는 기업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쌍용차가 지원을 받기 어려울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전날 ‘자동차산업 살리기 현장간담회’에서 쌍용차의 지원 여부에 관해 “기안기금의 지원 여부는 운용심의위원회에서 하는 것이기 때문에 단정적으로 말하기 어렵다”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미디어펜=이동은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