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황우섭 공동대표가 공정성을 잃은 미디어는 사회의 '공기'가 아니라 '흉기'라고 일갈했다.
18일 오후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회관에서는 언론감시비평 시민단체인 미디어연대(공동대표 조맹기·이석우·황우섭)의 '2020 총선 100일의 기록, 정권의 나팔수들' 발간 기념 북콘서트가 열렸다.
이날 저자와의 대화에서 황우섭 공동대표는 총선 공영 미디어들의 보도 행태와 관련해 "팩트를 상실한 저널리즘은 선전, 선동"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공영 미디어는 공정성을 성실하게 유지할 책무를 방송법에서 규정하고 있다"며 "공정성은 선택 사항이 아닌 필수 사항이다. 내부 규약, 외부 규정을 지키지 않아 공정성이 훼손된 미디어는 사회의 공기가 아니라 흉기"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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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 총선 100일의 기록, 정권의 나팔수들' 발간 북콘서트에 참석한 황우섭 미디어연대 공동대표. /사진=유튜브 '펜앤드마이크TV' 영상 캡처 |
그는 "이제 우리는 공영 미디어가 잘못된 관행을 없애고 저널리즘 윤리를 실천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출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기계적 균형이 공정성의 강력한 방책이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황우섭 공동대표는 "현재 공영 미디어는 공정성을 중재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없다는 것이 문제"라며 "공영 미디어는 공정성을 제도화하기 위한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제도화라는 것은 정권이 바뀌더라도 계속 작동되는 시스템인데, 그것을 구축하기 위해선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그때까지는 공영 미디어가 공정성을 위해 기계적 균형이라도 지키는 것이 강력한 방책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또한 "정치 편향성에서 벗어나는 공영 미디어 거버넌스를 만들어야 한다"면서 "미디어의 정치적 독립은 미디어가 이상적으로 작동하기 위한 최소한의 선결 조건이다. 공영 미디어의 정치적 독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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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 총선 100일의 기록, 정권의 나팔수들'. /사진=미디어연대 |
한편 '2020 총선 100일의 기록, 정권의 나팔수들'은 지난 4.15 총선 팩트체크 플러스(모니터) 기록이다. 지난해 말부터 지난 총선 직전까지 100일 동안 매주 KBS, MBC, JTBC, 연합뉴스 등 선거에 큰 영향을 미친 공영 언론을 중심으로 주요 보도프로그램과 시사프로그램을 조사·분석·비평해 발표한 '팩트체크플러스 보고서'를 이슈별, 주차별로 교차 재정리하고 요약 비평과 저자들의 핵심 비평 후기를 추가했다.
조맹기 서강대 언론대학원 명예교수와 이석우 동국대 객원교수(전 총리 비서실장/공보실장), 황우섭 KBS 이사(전 KBS 인재개발원장/심의실장)과 정책위원장인 박한명 파이낸스투데이 논설위원(미디어비평가) 등 4인으로 이슈별·주차별 개개 보고서마다 상대적인 전문성 등을 교환·확인해 완성도를 최대화했다.
[미디어펜=이동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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