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한 경영·투자, 자본시장의 화두"
[미디어펜=김하늘 기자] 여신업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련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급속도로 얼어붙은 경기에 금융사가 사회적 책임을 다하며 긍정적 이미지를 높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사진=신한카드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카드사와 캐피탈사에서 ESG 채권 발행을 늘리고 있다.

ESG채권은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약자로 한 공공 이익을 강조한 특수목적 채권이다. 주로 사회적 가치 증대와 취약계층 지원, 고용 창출, 친환경 개선, 신재생 에너지 개발 등의 지원 자금 마련을 위해 발행된다. 

우선 업계 1위 신한카드는 지난달 코로나19 피해 고객을 비롯한 금융 취약계층 지원과 경기활성화를 위해 1000억원 규모의 ESG 채권을 발행했다.

이번 채권 발행으로 조달된 자금은 코로나19 지원을 위한 지원 프로그램에 쓰이게 된다. 

SK증권 주관으로 발행되는 금번 ESG 채권은 높은 대외 신인도와 우수한 자산 건전성 기반 하에 3년만기 500억원과 5년만기 500억원 등 평균 1.51%대 금리로 총 1000억원이 발행됐다.

신한카드는 금번 조달된 자금을 코로나19로 인한 피해 고객 지원 등 사회·경제적 가치를 위해 활용함으로써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시민으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ESG 채권 발행은 업계 최초로 코로나 지원을 위한 소셜본드라는데 그 의미가 깊다"며 "금번에 조달한 재원을 바탕으로 신한카드의 ‘빅데이터’와 ‘디지털 채널’을 활용, 피해고객 지원과 경기활성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KB국민카드도 이달 초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 가맹점에 대한 금융 지원 목적으로 1000억원 규모의 ESG 채권을 발행했다.  

이번에 발행한 채권은 친환경 또는 사회적 가치 창출 등을 위해 사용되는 특수 목적 채권으로 조달한 자금은 코로나19로 자금 유동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가맹점의 신용판매대금 조기 지급에 사용할 계획이다.

SK증권이 주관해 공모 방식으로 발행된 채권은 3년 1개월 만기 채권 600억원과 4년 만기 채권 400억원 등 총 1000억원 규모다.

발행 금리는 3년 1개월물의 경우 연 1.492%, 4년물은 연 1.615%로 우수한 신용등급과 자산건전성을 기반으로 민평금리보다 낮은 수준에서 결정됐다.

우리카드도 앞서 약 2340억원 규모로 저소득층과 중소기업 지원 등을 위한 소셜 해외 자산유동화증권(ABS)을 발행했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17일 3억 스위스프랑(CHF) 규모의 해외 그린본드를 발행했다.

현대캐피탈은 이번 채권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을 현대·기아차의 전기차와 수소차, 하이브리드 차량 등 친환경 차량의 할부금융 서비스에 활용할 계획이다.

업계에선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 ESG 채권 발행은 사회적 기업 이미지 제고에 큰 효과가 있다고 분석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지속가능한 경영과 투자가 자본시장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며 "공공의 이익을 강조한 채권을 발행하는 것은 각 사의 긍정적 평판 제고에 큰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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