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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재헌 동아시아문화센터 원장(노태우 전 대통령 장남)./사진=동아시아문화센터 |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남인 노재헌 동아시아문화센터 원장이 23일 "아버님의 뜻에 따라서 역사라고 하기에는 거창하지만 양심에 따라서 계속 제가 해야 될 일을 해야 된다"며 "치유와 화해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100번이고 1000번이고 사과를 해야 되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노재헌 원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5.18 상처를 치유하고 또 화해하는 데 있어서는 명예회복, 보상 이런 것들은 필요조건이겠지만 충분조건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노 원장은 이날 김형정 앵커가 '100번이고 1000번이고 피해자들이 진정성을 믿어주시고 사죄를 받아들여주실 때까지 행동하겠냐'고 묻자 "그렇다"며 "역사의 진정한 화해를 위해서는 가해자 측에 있었던 분들의 진정한 사과가 우선되고 그것을 통한 진정한 화해가 이루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답했다.
노 원장은 지난해 8월 23일 아무도 모르게 광주 5.18 묘역에 참배를 간 것에 대해 "아버님이 병상에 누우신 후부터는 언제 돌아가실지 모르는 상황이 오면서 참배하고 또 사죄의 행동을 옮겨야겠다는 생각은 항상 있었고 저한테도 고스란히 마음의 짐이 되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어나지 말아야 될 우리 광주 5.18과 관련되어서 아버님이 큰 마음의 짐을 항상 가지고 계셨다"며 "아버지의 아들로서 제가 아버지의 마음을 다 담을 수는 없지만 어느 정도는 아버지가 가지고 계신 생각이나 뜻을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걸 어떻게든 풀어드려야 된다는 생각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특히 노 원장은 "계시는 모든 영령분들께 정말 너무 고개 숙여서 죄송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한 분 한 분 다 가서 사죄의 참배를 드리고 싶었다"며 "아버님의 뜻을 제가 알고 있기 때문에 지금 직접 오지 못하시는 그런 뜻도 담아서 사죄의 마음이 들고 또 참배를 정중하게 드리고 싶은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다"고 강조했다.
노 원장은 노태우 전 대통령의 근황에 대해 이날 인터뷰에서 "병상에 누운지 10년이 넘었다"며 "말씀과 거동을 전혀 못 하신 지도 꽤 오래 됐다. 수년 이상의 세월이 그렇게 거의 이제 아무것도 못하시고 계신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노 원장은 "많은 분들이 말씀하시는 '이제 5.18 광주는 역사 속에 자리매김하게 하고 미래를 위해 통합과 화해를 해 나가겠다'는 진심어린 말씀에 저도 공감한다"며 "관련된 분들 계속 찾아뵙고 좋은 말씀을 듣고 저도 조금이라도 기여할 수 있는 일이 있으면 기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