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규빈 기자]  글로벌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되고 있는 가운데 조종사들이 정부 차원의 항공업 종사자 지원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2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한국민간항공조종사협회와 대한민국 조종사 노동조합연맹은 "3월 WHO 팬데믹 선언 이후 사태가 진정되기만을 바라던 항공산업 종사자들은 침통한 마음으로 휴업전선에 계속 내몰리고 있다"며 "최근 ICAO·IATA·IFALPA 등 여러 국제기관에서 비행안전에 대한 우려도 지적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어 "전세계 항공산업은 경영악화로 패닉상태에 빠져 있으며, 이제는 단기간 안에 사태가 진정되리라는 기대마저 물거품이 되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전 항공사가 자금난에 허덕이며 정부의 고용유지지원금에 의지해 하루하루를 버텨내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항공산업은 타 산업대비 고정비용의 지출이 많은 산업이며, 특히 영업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유휴인력에 대한 인건비의 부담이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현재 고용유지 차원에서 대부분의 항공사들은 3월부터 고용유지지원금으로 약 70%의 직원을 휴업 시키고 있다. 그러나 지원금의 지급 기한이 180일로 대부분의 항공사가 8월 이후 지원금을 받을 수 없게 된다는 게 협회와 연맹의 설명이다.

또한 "자금 여력이 없는 항공사들은 무급휴직·희망퇴직·구조조정의 수순을 밟을 수 밖에 없다"며 "항공사의 구조조정은 직간접 고용인원 25만명에 달하는 항공산업 전반에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심각한 사항"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작금의 상황은 우리 조종사만의 문제가 아닌 전 항공산업 종사자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협회와 연맹은 "각 항공사 노조도 구조조정을 막아보고자 자발적인 임금반납과 유예 등을 통해 고통분담에 앞장서고 있다"고 전했다. 또 "정부는 더이상 항공사와 항공산업 전반의 붕괴를 지켜 보고 있어서는 안 된다"면서도 "코로나19를 극복하고 안전한 비행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지원과 관리를 수행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마지막으로 이들은 "전 항공산업 종사자들의 뜻을 모아 정부에 강력히 촉구한다"며 "항공산업 전체에 대한 특별고용유지 지원금 지급기한을 연장해달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