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의 주가가 엔저와 삼성동 부지 낙찰, 미국에서의 연비관련 벌금 등으로 인해 급락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전체적인 펀더멘탈은 이상이 없으며 따라서 이같은 주가 하락이 과도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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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뉴시스 |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의 시가총액이 한달새에 30조원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그룹 11개 상장사의 시총은 전날 현재 114조2천884억원으로 지난 9월 18일 이후 32조7122조원, 22.25% 감소했다.
이로 인해 현대차는 최근 3년7개월간 지켜온 국내 기업 시총 2위 자리를 지난 4일 SK하이닉스에 빼앗긴 바 있다.
삼성동 한국전력 부지에 과도한 돈을 쏟아 부었다는 지적과 함께 미국에서 연비 과장으로 인한 벌금, 엔저 현상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이같은 주가하락에 현대차는 비상이 걸렸다. 현대차그룹은 6일 신라호텔에서 진행된 기업설명회(IR)를 통해 “사업 구조상 수출 비중이 크기 때문에 환율 영향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것은 사실이지만 올해 3분기까지 글로벌시장에서 현대차는 3.6%, 기아차는 8.8% 성장했고, 특히 브릭스시장에서는 역대 최고 판매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실제로 현대차그룹은 2010년 글로벌시장에서 574만대를 판매한 이후 2011년 660만대, 2012년 713만대에 이어 지난해에도 755만대를 판매하는 등 핵심 사업인 자동차 판매 동향은 견조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또 삼성동 글로벌비즈니스센터 개발과 관련한 비용 부담도 크게 우려할 만한 수준이 아니라고 현대차그룹은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현대차의 현금 보유액은 작년 말 21조7500억원에서 3분기 말 현재 25조600억원으로 15% 정도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현대차의 펀더멘탈이 이상이 없다는 적극적인 방어에 나서자, 전날 증시에서 현대차는 전일 대비 4.97% 오른 15만8500원으로 마감, 국내증시 시가총액 2위 자리를 재탈환했다. 이달 들어 현대차와 함께 급락했던 현대모비스, 기아차도 이날 3.22%, 6.9% 상승했다.
김준성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2012년 4분기∼지난해 2분기의 1차 엔저 시기 때 엔저가 현대차와 기아차의 펀더멘털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4분기에는 원화 약세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감으로 주가가 바닥을 찍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미디어펜=장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