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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각 사 |
[미디어펜=권가림 기자]SK텔레콤과 카카오간 협력이 다각도로 진행되고 있다. 국내 1위 이동통신사와 1위 메신저 플랫폼 기업간 시너지 효과가 ICT 판도를 바꾸는 신호탄이 될지 주목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카카오 '시너지 협의체'는 월 1회 이상 정기미팅을 갖고 통신·커머스·디지털 콘텐츠·미래 ICT 등 분야의 파일럿 제휴 프로그램 출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시너지 협의체는 유영상 SK텔레콤 MNO사업부장과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가 대표 역할을 하고 있다.
한정적으로 운영하는 '팝업 스토어'로 제휴 프로그램을 시험해 보고 사용성 등을 바탕으로 더욱 고도화한 상업과 서비스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두 회사는 지난해부터 경쟁 관계에서 협력 관계로 돌아섰다. 각각 통신과 스마트폰 메신저라는 본업에서 업계를 선도해왔지만 IT 산업 영역이 넓어지며 충돌하기 시작했다. 통신사 고유 영역이던 문자 메시지를 카카오톡이 진입했고 카카오가 구축한 콜택시 플랫폼에 SK텔레콤이 'T택시'로 침범했다.
하지만 5G 시대 도래를 계기로 업종간 경계선이 허물어지고 이종 사업간 결합이 필수로 떠오르며 두 회사도 결국 손을 잡게 됐다. 양사는 3000억원 규모의 지분도 맞교환했다.
양사는 최근 비대면 채널을 키우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카카오는 카카오톡 '더보기' 탭에 '11번가' 바로가기 기능을 추가했다. 쇼핑은 협력 관계에서 실질적인 효과를 볼 수 있는 분야로 신규 이용자 유입과 판매자·상품군 확대를 겨냥할 수 있다. 또 코로나19 여파로 이커머스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네이버, 쿠팡 등의 공세를 견제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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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카오 여민수 공동대표(오른쪽)와 SK텔레콤 유영상 사업부장. /사진=카카오 제공 |
통신 분야에서는 모바일 기반의 스마트폰 판매를 이어가고 있다. SK텔레콤은 카카오톡에서 스마트폰을 바로 구매부터 기기 변경까지 할 수 있는 'sktkakao'를 운영한다. 2800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SK텔레콤과 카카오의 4400만명의 월활성이용자수의 만남은 오프라인 중심 휴대폰 유통망을 온라인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SK텔레콤은 가입자 혜택에 카카오 쇼핑 포인트, 이모티콘 등 카카오 서비스 혜택도 함께 주는 '다이렉트 플랜' 요금제도 마련했다. 오는 8월까지 운영하고 다른 온라인 채널로 적용 범위를 확대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인공지능(AI) 부문에서도 카카오, 삼성전자와 함께 AI 협력 방안과 비즈니스 모델 등을 심도 있게 논의 중이다. 3사는 삼성전자의 갤럭시 버즈 차기 제품에 삼성의 AI 플랫폼 호출명령어인 '하이빅스비'외에도 SK텔레콤 누구의 '아리아', 카카오 카카오I(아이)의 '헤이카카오' 등으로도 호출할 수 있는 기능을 개발하고 있다.
향후 SK텔레콤과 카카오의 협력은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내비게이션 'T맵'과 ' 카카오 내비'를 비롯해 'T맵택시'와 ' 카카오 택시', AI 서비스 '누구(NUGU)'와 ' 카카오 i', 음악 서비스 '멜론'과 '플로' 등 분야에서 경쟁자에서 협력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 SK텔레콤의 온라인동영상 서비스(OTT) 웨이브가 카카오페이지의 웹툰·웹소설 지식 재산권(IP)을 이용해 드라마나 영화 제작에도 나설 수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택시, 맵 등 통신-포털이 협업할 수 있는 분야는 방대하다"며 "시너지 협의체는 지난 6개월간 공동 마케팅, 제휴 프로모션 등 여러가지 방안을 의논해왔고 구체적인 협의 결과물을 대대적으로 외부에 공개할 시점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권가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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