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중공업 부문의 생산 및 제조 공장인 창원공장 한 사원의 감동적인 가족 사랑 이야기가 전해져 감동을 주고 있다. 

효성은 지난 5월 효성 창원공장 초고압변압기제작1팀 내철권선1반에서 근무하는 정승모 사원이 간경화 말기 및 간암으로 투병 중인 어머니에게 자신의 간의 약 6O%를 이식하는 수술을 받았다고 7일 밝혔다.

   
▲ 효성 창원공장 정승모 사원/사진=효성

정 사원의 어머니 이성숙씨(62세)는 20여년 전부터 간 질환으로 병마와 싸워왔다. 지난 2009년과 2001년 그리고 올해 초에는 간암 수술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세 차례 수술에도 불구하고 간성혼수(간 기능 장애가 있는 환자의 의식이 나빠지거나 행동의 변화가 생기는 것) 증세를 보이는 등 병세가 악화되자 병원에서는 간이식 수술 얘기를 어렵게 꺼냈다.

이에 정 사원과 그의 형은 망설임 없이 조직 검사를 받았다. 검사 결과 형제 모두 수술 가능 판정을 받았지만 상대적으로 더 건강했던 정 사원이 수술을 받기로 결정했다.

수술결과가 좋지 않을 경우 소화기능이 떨어지고 통증에 시달릴 수도 있는 어려운 결정이었음에도 정 사원은 고민하지 않았다.

정 사원은 "수술을 해야 할 지 말아야 할 지에 대한 고민은 하지 않았다. 오직 검사 결과 어머니에게 간 이식을 할 수 있기만 바랐다"며 담담히 말했다.

결국 정 사원과 어머니는 8~14시간에 걸친 대수술을 무사히 마쳤다. 정 사원은 수술 후유증 없이 2달 만에 생산 현장에 복귀했고 어머니 이씨 역시 수술 결과가 좋아 평범한 일상 생활을 즐길 수 있게 됐다. 예후가 좋으면 1년 후에는 완치 판정을 받을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머니 이씨는 "새 삶을 심어준 아들에게 너무 고맙고 미안하다"며 "건강 회복에 신경 써 아들이 되찾아준 가족의 행복을 더욱 가꿔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정 사원의 이야기가 공장 내에 알려지자 공장 내 반장들의 모임인 '일심회'등 동료 임직원들은 자발적으로 성금을 모아 전달했다.

유종훈 창원공장 품질보증팀 반장은 "창원공장이 정 사원의 이야기 덕분에 모처럼 힘든 업무를 잊고 따뜻한 마음으로 일하게 됐다"며 "정 사원과 어머니, 그리고 가족들이 앞으로 계속 건강하고 행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조항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