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전국 9개 서원에서 '2020 세계유산축전-한국의 서원'이 개최된다.

문화재청이 주최하고 한국의 서원 통합보존관리단이 주관하는 행사로, 오는 7월 3일부터 31일까지 전국 9개 서원에서 공연, 재현행사, 서원 스테이, 전통무예 공연, 서예 대회와 과거시험, 한시 백일장, 제향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된다며, 문화재청은 30일 이렇게 밝혔다.

'서원, 세계의 꽃이 되다'를 주제로 하는 세계유산축전은 3일 오후 4시 경북 안동 도산서원에서 개막되며, 개막식에서는 '인류의 스승 퇴계 선생' 영상 상영과 국악 실내악, 전통 타악 등 축하 공연이 열린다.

2∼19일에는 '도산서원, 인류의 정신 가치를 이야기하다' 전시회가 진행될 예정이다.

또 우리나라 첫 번째 사액서원인 경북 영주 소수서원에서는 4일 '제향으로 올리는 사은(師恩)'을 주제로 향사(鄕祠) 제향이 진행되는데, 향사란 학문, 정치 등에 이바지한 인물을 추모하는 사당을 말한다.

경남 함양 남계서원에서는 '일두 정여창 선생을 그리며'를 주제로 서예(10일)와 한시 백일장(17일)이 열리는데, 입상작은 축전 기간 중 서원에 전시된다.

전북 정읍 무성서원에서는 10일 '국악은 풍류를 타고'를 주제로 KBS 국악한마당이 촬영되며, 국악인 왕기석·박애리·유태평양을 비롯해 백제풍류회, 정읍수제천보전회 등의 공연이 열리고, 이날 행사는 8월 15일에 KBS1-TV에서 방송된다.

전남 장성 필암서원에서는 19일 '서예로 품는 선비의 삶'을 주제로 제향과 조선 중기 문신 김인후를 알리는 전시, 서예 체험 등이 이뤄진다.

대구 달성 도동서원에서는 11일 '지혜로 여는 대동세계'를 주제로 과거제 재현행사가 열려, 조선 시대 문·무과 재현행사와 부대행사, 전통의상 체험, 전통 민속공연, 전통무예 시범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안동 병산서원에서는 '서애 선생의 나라사랑'을 주제로 2박 3일 서원 체험(서원 스테이)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1일부터 31일까지 총 6회 운영된다.

충남 논산 돈암서원에서는 9일부터 11일까지 '사람됨을 위한 정성'을 주제로 돈암 '만인소' 운동 체험마당이 열리는데, 만인소는 조선 시대 지식인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연명해 왕에게 올린 청원서로, 판화와 공예 체험 및 전통놀이 체험마당 등도 함께 마련된다.

경북 경주 옥산서원에서는 9월 22일 '동방의 지혜, 세상을 밝히다'를 주제로 주희(주자)와 조선 성리학자인 회재 이언적을 소개하는 한중 학술대회가 열린다.

세계유산축전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국내 세계유산의 가치와 의미를 알리기 위해 문화재청이 올해 새로 추진하는 사업으로, 한국의 서원에 이어 7월 31일∼8월 30일에는 여러 세계유산을 보유한 경상북도, 9월 4∼20일에는 화산섬과 용암동굴을 보유한 제주도에서 진행된다.

자세한 내용은 세계유산축전 누리집을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