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상반기 ‘코로나19’ 여파로 부진을 면치 못했던 신규상장(IPO) 시장이 하반기에는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된다. 대표적인 기대주인 SK바이오팜은 최근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에서 폭발적인 흥행을 기록해 약 30조9900억원의 증거금이 몰려 하반기 IPO 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자극했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IPO 시장이 크게 부진한 실적에 머물렀다. 한국거래소 자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6월 말까지 신규 상장된 회사는 총 12개사로, 작년 18개사에 비해서는 50% 급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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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
공모 규모도 3650억원으로 작년과 비교하면 약 66% 줄었다. 심지어 코스피(유가증권) 시장에서는 신규상장이 단 1건도 없었다. 작년에는 상반기에 3개사의 코스피 상장이 진행된바 있다. 양적‧질적 측면 모두에서 올해 IPO가 얼마나 부진했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코로나19 사태는 상장을 예고했다가 취소하는 사례를 수차례 야기하기도 했다. LS그룹 계열사인 LS EV 코리아, 메타넷엠플랫폼, 센코어테크, 소마젠 등이 원래 상반기 상장을 계획하고 있었지만 성사되지 못했다.
다행히 하반기 들어서는 ‘반전’의 조짐도 보인다. 일단 공모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지난 5월부터 증시가 회복세를 나타낸 점이 주효했다. 신규 상장사들의 주가 역시 공모가 대비 상승세를 보였다. 12개 신규 상장종목 중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 엔피디, 젠큐릭스 3곳을 제외한 나머지 기업들의 주가는 공모가 대비 모두 오른 상태다.
아울러 하반기에는 ‘대어’급 기업인 SK바이오팜이 오는 2일 코스피 입성을 대기 중이다. 이 회사는 최근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에서 큰 관심을 받았다. 지난달 23∼24일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청약에서 경쟁률이 무려 323:1을 기록했고, 결국 약 30조 9900억원의 증거금(계약금)을 유치시키며 국내 IPO 역사에서 ‘신기록’을 썼다.
SK바이오팜의 상장은 올해 IPO 공모시장의 일반 청약 경쟁률 상승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SK증권 중소성장기업분석팀은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약 30조원 규모인 SK바이오팜의 청약 증거금 환불 금액 중 상당 규모는 주식시장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이 중 일부는 일반 공모 청약 투자로 다시 유입돼 청약 경쟁률을 높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외에도 이지스레지던스리츠, BTS(방탄소년단)의 기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카카오게임즈 등 조단위의 시가총액을 형성할 회사들도 올해 하반기 상장을 준비 중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남아있는 만큼 시장침체 리스크는 여전히 있지만, 대어급 상장주들이 IPO 시장의 분위기를 바꿔놓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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