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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환경농산물 [사진=미디어펜DB] |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0%로, 5월에 기록한 마이너스(-) 물가가 이어지진 않았다.
2일 통계청의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6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4.87(2015년=100)로 작년 동월과 같았고, 소수점 둘째 자리까지 보면 -0.01%로 물가가 사실상 하락했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국제노동기구(ILO) 매뉴얼 상 소수점 첫째 자리까지가 공식 물가라, 0.0%가 정확하다"고 강조했다.
올해 들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대로 올라섰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4월(0.1%)에 다시 0%대로 떨어진 뒤, 5월에는 마이너스(-0.3%)로 더 내려가, 작년 9월(-0.4%) 사상 처음 마이너스를 기록한 이후 8개월 만에 또 하락했었다.
6월 물가를 부문별로 보면, 농·축·수산물(4.6%) 가격 상승이 전체 물가 상승률을 0.35%포인트 끌어올렸지만, 석유류(-15.4%)와 공공서비스(-2.0%) 가격 하락이 전체 물가를 각각 0.68%포인트, 0.28%포인트 끌어내렸다.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은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코로나19의 생활방역 전환 등으로 수요가 늘어난 축산물 가격이 10.5% 급등한 영향이 컸다.
반면 석유류 등 공업제품 가격은 1.4% 떨어졌다.
안 심의관은 "돼지고기(16.4%), 국산 쇠고기(10.5%)가 많이 올랐고, 내구재 중에서는 소파(12.1%), 식탁(10.8%) 등 가구 물가가 올랐는데, 재난지원금의 효과가 있지 않았나 본다"며 "다만 재난지원금이 6월 물가 전체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재난지원금 영향으로 음식·숙박업 생산이 14.4% 증가했는데, 외식 물가 상승률은 0.6%에 그쳤다"며 "물가는 산업활동동향보다 후행지표라, 조금 더 늦게 반영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계절 요인이나 일시적인 충격에 따른 물가변동분을 제외하고 장기적인 추세를 파악하기 위해 작성한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근원물가)는 0.6% 올랐는데, 축산물과 가공식품 가격이 높아진 영향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0.2% 상승했다.
체감물가를 파악하기 위해 전체 460개 품목 중 자주 구매하고 지출 비중이 큰 141개 품목을 토대로 작성한 '생활물가지수'는 0.3% 내렸고, 소비자물가에 소유주택을 사용하면서 드는 서비스 비용을 추가한 자가주거비포함지수는 보합 수준이었다.
통계청은 7월에는 물가 상승·하락요인이 함께 있다고 설명했다.
안 심의관은 "6월까지 오른 국제유가가 7월 물가에 반영돼 석유류 가격이 상승할 것 같고, 소매판매가 조금 살아나고 서비스업 생산이 늘어나며 수요 증가 가능성이 있는 것은 물가 상승 요인"이라며 "하락 요인은 교육부문 공공서비스 가격 하락, 사회적 거리두기 지속"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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