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적금 이자수익 기대 어려울 전망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은행권의 예‧적금금리가 본격적으로 0%대로 떨어지면서 더 이상 이자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도 유일하게 수신금리를 미뤄왔던 하나은행마저 금리를 조정하면서 시중은행에서 1%대 예‧적금상품은 찾아보기 어렵게 됐다. 

   
▲ 시중은행 점포 내 창구/사진=미디어펜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을 비롯한 국책은행과 지방은행 등 은행권이 수신금리를 일제히 내리면서 0%대 예‧적금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게 됐다. 은행권이 수신금리를 조정하고 나선 것은 기준금리에 이어 시장금리가 꾸준히 하락하면서다.

시중은행 가운데서는 유일하게 수신금리 조정을 미뤄왔던 하나은행이 전날 예‧적금 금리를 하향 조정했다. 이에 따라 하나은행의 정기예금 10종, 적립식 적금 27종, 입출금 자유 예금(MMDA) 5종 등의 금리가 0.05∼0.75%포인트 인하됐다.

정기예금 금리는 0.05∼0.20%포인트, 정기적금은 0.20∼0.25%포인트씩 떨어졌다. 1년 만기 기준 기본금리의 경우, ‘주거래정기예금’은 연 0.75%에서 연 0.65%로, ‘급여하나월복리적금’은 연 1.3%에서 연 1.1%로 내렸다. 정책상품 금리는 0.50∼0.75%포인트씩 내리면서 일하는 저소득층 청년의 목돈 마련을 돕는 ‘청년희망키움통장’ 기본금리는 연 2.75%에서 연 2.0%로 조정됐다.

이에 앞서 신한‧KB국민‧농협은행등도 지난달 초 50여개 수신상품의 기본금리를 최대 0.5%포인트로 하향 조정했고, 국책은행인 산업은행과 기업은행을 포함해 외국계 은행인 SC제일은행과 씨티은행 등도 최대 0.3% 포인트씩 금리를 내렸다.

부산‧경남‧대구‧전북은행 등 지방은행들도 예금금리 인하에 동참하면서 최대 0.50%포인트까지 금리를 조정했다. 시중은행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주던 인터넷은행도 일부 상품에 대해 금리를 낮췄다.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18일 예금금리를 최대 0.25%포인트 낮췄다. 이에 따라 1.25% 였던 1년만기 정기예금의 금리는 1.00%로 떨어졌다. 케이뱅크도 수신금리를 내리면서 1년 만기 ‘코드K정기예금’ 상품의 금리는 1.45%에서 1.30%로 떨어졌고, 1년 만기 ‘플러스K 정기예금’의 경우 1.05%에서 연 75%로 조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