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은 기자] 지난 6월 한달 동안 시중은행의 일반 신용대출·마이너스 통장 등 개인 신용대출이 3조원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자금 수요가 늘어난 데다 최근 6·17 부동산 대책으로 규제가 강화되면서 부동산자금 수요가 신용대출로 옮겨가는 ‘풍선효과’가 현실화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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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중은행 점포 내 창구/사진=미디어펜 |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KB국민·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개 시중은행의 지난달 기준 신용대출 잔액은 117조523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달 말보다 2조8374억원 늘어난 수치다.
앞서 지난 3월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되면서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증가액은 사상 최대인 2조2408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생계형 급전이 필요한 개인이 증가했고, 증시 급락세가 이어지면서 대출을 받아 주식투자에 참여하는 경우도 늘어났다. 신용대출은 이어 4월 4975억원, 5월 1조689억원 증가한 이후 다시 지난달 3조원 가까이 급증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자금 수요가 계속 늘어나고 저금리 기조로 신용대출 금리가 낮아지면서다. 여기에 부동산 규제로 전세자금대출과 주택담보대출이 어려워지면서 상대적으로 느슨한 신용대출로 대출 수요가 몰렸다.
실제 신용대출이 가파르게 증가한 것과 달리 주택담보대출 증가세는 꺾였다. 지난달 말 5개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전달 말보다 8461억원 늘어난 451조455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3월 4조6000억원, 4월 4조5000억원, 5월 1조8000억원 늘어난 것에 비해 크게 줄어든 수치다.
이에 은행들은 리스크 관리를 위해 일부 신용대출 상품에 대한 한도 조정에 나섰다. 신한은행은 지난 4월 일부 신용대출의 소득 대비 한도 비율을 낮췄다. 우리은행도 이달 중으로 논의를 통해 한도 조정에 나설 예정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로 대출이자에 대한 부담이 적어 급전과 주식투자를 위한 자금 수요가 늘어나는 등 신용대출이 증가세를 보였다”며 “여기에 부동산 대책에 따른 대출 규제로 주택담보대출이나 전세자금대출이 막히면서 신용대출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동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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