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환급 예산 2배로…6일부터 건조기 10% 환급
LG '스팀 씽큐' 출시 1주일 만에 1등급 '트롬 워시타워' 선봬
16·14·9kg 삼성 건조기 모두 1등급…위니아대우도 개발 완료
   
▲ LG 트롬 워시타워. /사진=LG전자 제공


[미디어펜=권가림 기자] 정부의 으뜸효율 가전제품 구매비용 환급사업 적용 품목에 의류건조기가 새롭게 추가되며 코로나19 여파로 내수 비중이 늘어난 가전업계간 에너지효율 1등급 제품 마케팅 경쟁이 뜨거워질 전망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가전 제조사들은 1등급 건조기 라인업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위니아대우는 최근 한국에너지공단으로부터 개발 중인 10kg 의류건조기에 대한 에너지효율 1등급 인증을 받았다. 삼성전자에 이어 두번째로 1등급을 받은 건조기다. 다만 위니아대우는 판매 대상, 출시 등을 두고 저울질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해당 제품이 소비자용이 아닌 군대·학교 등 정부 조달용을 목적으로 개발 중이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위니아대우 관계자는 "기술개발 중 연구소에서 신청한 일종의 시제품 성격으로 출시 계획에 대해 정해진 건 없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원바디 세탁건조기 '트롬 워시타워' 신제품을 공개했다. 연간 에너지비용은 표준코스 기준 세탁기가 2만3000원, 건조기가 4만4000원이다. 색상을 늘리며 소비자 선택 폭도 넓힌다. 릴리 화이트, 스페이스 블랙에 이어 샌드 베이지, 코랄 핑크, 포레스트 그린 등 3종의 색상을 순차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3차 추경 예산안 통과를 염두에 두고 1등급 16kg '트롬 건조기 스팀 씽큐'를 출시한 지 약 1주일 만에 신제품을 서둘러 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으뜸효율 가전제품 구매비용 환급사업 예산 1500억원을 포함한 28개 사업 8136억원 규모 추경안은 지난 3일 국회에서 확정됐다. 으뜸효율 가전제품 구매비용 환급사업은 에너지 효율이 높은 제품을 사면 구매 비용 10%를 정부가 환급해주는 제도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늘어난 예산을 활용해 환급 대상을 기존 10개 품목에 의류건조기를 추가해 11개로 늘리기로 했다. 현재 으뜸효율 가전제품 구매비용 환급사업 신청 금액은 전체 재원의 85%를 넘고 있어 사업이 조기 종료되기 이전에 수요를 재빠르게 확보하려는 가전업계의 움직임에 속도가 붙었다는 분석이다. 

   
▲ 삼성전자 모델이 수원 삼성전자 디지털시티 프리미엄하우스에서 에너지 소비효율 1등급인 9kg 건조기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에너지효율 1등급을 확보한 신형 9kg 건조기를 출시하면서 일찌감치 대용량부터 소용량까지 전 용량의 건조기에서 1등급을 확보했다. 신제품은 핵심 부품인 열교환기 면적이 기존 제품 대비 36%, 컴프레서 압축실 용량이 23% 커지며 기존 9kg 제품 대비 전기료를 약 20% 절약할 수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3월 그랑데 AI(16·14kg) 건조기를 통해 국내 최초로 의류 건조기에서 1등급을 획득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가전 매출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한 기업의 경우 코로나19 여파로 최근 내수 비중이 40%까지 올라온 상황"이라며 "국내 고객들의 주목을 받을 수 있는 환급 가능 모델 마케팅에 목을 매 피해를 최소화하는 전략은 올해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권가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