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지난 2018년 청해진함 홋줄사고로 양쪽 다리에 큰 부상을 입고 치료를 받던 이형준 하사(22)가 올해 초 급성 심장사로 세상을 떠났다. 그러나 이 하사의 어머니는 군 당국이 관련 사건을 축소·은폐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이에 대한 재수사를 요청하고 나섰다.

고 이 하사 어머니는 지난 3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해군에 의해 은폐된 아들의 청해진함 홋줄사고의 재조사를 간곡히 부탁드린다"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고 이 하사는 21세 나이에 해군 부사관으로 입대하여 근무하던 중 사고를 당하게 됐다. 그는 지난 2018년 11월 13일 오전 9시 35분께 경북 포항시 포항항 7부두로 입항하던 청해진함에서 근무 중 정박 용도로 사용되는 홋줄이 과도하게 풀리는 과정에서 다리가 홋줄에 감기는 등 두 다리에 심각한 부상을 입게 됐다.

   
▲ 청해진함 홋줄사고로 양쪽 다리에 큰 부상을 입고 치료를 받던 중 급성 심장사로 사망한 이형준 하사(22)의 어머니가 사건 축소·은폐 의혹을 제기했다. 어머니는 재수사를 요청하며 아들의 억울함을 풀어달라고 호소했다./사진=청와대 홈페이지 캡처

여러 차례 수술과 재활치료를 받던 고 이 하사는 치료 후 해군 8전단에서 다시 근무하게 됐으나 지난 4월 17일 거주지(진해)에서 급성 심장사로 사망에 이르렀다.

어머니는 "군대에서 안전점검 부실로 인한 억울한 사고를 당한 후 군의 사건축소와 은폐로 인해 고통받았다"며 "수차례 수술과 아픈 몸에도 복무를 강요받았고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했다. 결국 23살의 꽃다운 나이에 차가운 시신으로 돌아온 아들의 모습에 가슴이 미어진다"고 아들의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러면서 "군에서 책임지고 치료를 해주겠다는 처음 약속과 다르게 부대의 적극적인 도움을 받지 못했다"며 "수술 후 정상이 아닌 몸으로 아들은 사고 관련 내용을 알아보기 위해 진통제를 먹어가며 다리를 절어가며 몸으로 부대와 담당자를 수차례 찾아갔으나 돌아오는 소리는 사고 당사자임에도 관련 자료를 열람할 수 없다는 문전박대 말고는 어떠한 도움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어머니는 치료비 긴급 지원을 받지 못해 환자 사비로 처리하게 됐다며 "담당 의사의 권고에 따른 재활 치료는 규정 때문에 비용 지급이 불가할 수도 있다는 답변으로 정신적 부담은 커져만 갔다"고 토로했다. 이어 "큰 사고임에도 불구하고 함장은 경고만 받고 사건은 종결처리됐다"고 지적했다.

어머니는 "아들 동료들이 당시 사고는 청해진함장의 실수였다고 모 방송국에서 증언했다. 억울하게 죽어간 아들의 죽음에 대한 재조사를 간절치 원한다"며 "아들의 죽음에 대한 재조사를 통해 대한민국의 모든 부모가 믿고 아들을 국방의 의무를 다할 수 있도록 보낼 수 있는, 다시는 우리 아들과 같은 사고로 인한 억울한 죽음이 없도록 정의로운 나라가 되길 간곡히 호소드린다"고 말했다.

해당 청원은 글이 게재된 지 이틀만인 5일, 오후 5시 20분 기준 6790명의 동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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