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유화·태양광사업 재편 및 경쟁력 강화 가능성 '무게'
한화그룹이 인사 작업에 속도를 내면서 김승연 회장이 경영 일선 복귀가 임박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쏟아지고 있다.
한화그룹은 10일 그룹컨트롤타워인 경영기획실장을 교체하는 등 소폭의 최고경영진 교체를 단행했다. 이는 김승연 회장의 경영복귀를 염두에 둔 포석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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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 뉴시스 |
연륜이 있는 최고경영자를 경영기획실장에 임명하는 등 한층 안정감 있는 진용을 구축한 점이 특징이다.
그룹 심장부 수장 교체는 주력인 금융과 석유화학, 태양광사업 등에서 과감한 사업재편과 재무구조개선, 미래유망사업 경쟁력 강화 등을 한층 속도감 있게 추진하려는 김 회장의 의중이 반영돼 있다.
재계에선 신임 금춘수 경영기획실장은 김승연 회장을 오랫동안 지근거리에서 보필한 측근 참모로 평가받고 있다.
금춘수 경영기획실장은 지난 2008년 미국 투자금융회사 리먼 브러더스 파산 등 글로벌 금융위기의 폭풍 속에서 한화생명의 구조조정과 재무구조 개선에서 많은 성과를 낸 바 있다. 이로 인해 김승연 회장의 신임이 한층 두터워졌다는 후문이다.
재계 일각에선 금춘수 경영기획실장이 이번에 복귀함에 따라 김승연 회장을 보좌하면서 경영일선의 중심적인 역할을 담당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또 김승연 회장이 지난 2월 집행유예 판결을 받은 것을 두고 한화그룹의 비상경영체제가 사실상 종료된 것이라는 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김승연 회장이 재판과 치료를 받는 동안 그룹 경영은 김현배 한화생명 부회장 등 전문경영인과 장남 김동관 한화큐셀전략마케팅실장이 이끌어왔다.
특히 김동관 실장이 그룹경영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면서 미국에서 MBA를 전공한 젊은 컨설턴트들이 중용됐다. 이 과정에서 그룹 원로들이 경영 일선에서 후퇴하는 등 세대교체가 이뤄지기도 했다.
김승연 회장은 경영복귀를 앞두고 있다. 14일이면 사회봉사명령도 종료된다. 법원으로부터 명령받은 300시간 사회봉사를 대부분 채운 상태다.
법원은 외환위기 당시 계열사 부당 지원혐의에 대해 집행유예를 선고하는 대신, 사회봉사를 할 것을 판결한 바 있다.
김승연 회장은 서울 외곽의 재활시설에서 주 2~3회 하루 8시간 봉사활동을 묵묵히, 그리고 성실하게 해왔다는 평가다.
김승연 회장이 복귀할 경우 그룹의 개혁도 속도감 있게 추진될 전망이다. 주력사업의 실적개선이 크게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김승연 회장이 특유의 리더십을 바탕으로 국내외 인수합병과 주력사업의 경쟁력강화에 ‘올인’할 것이란 시각도 대체적이다.
또 100억 달러 이상의 초대형 프로젝트인 이라크 신도시 개발사업과 추가수주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김승연 회장이 경영 일선에 복귀하더라도 집행유예 기간이 남아 있어 계열사 대표이사직을 맡을 가능성은 낮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미디어펜=김세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