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이정후(22·키움 히어로즈)가 프로 데뷔 4년 만에 처음으로 두자릿수 홈런을 달성했다. 타격에 관한 한 타고난 천재적 기질을 가진 이정후가 이제 두자릿수 홈런타자 타이틀까지 달아 '거포' 인증을 받았다.
이정후는 1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홈 경기에서 5회말 상대 선발투수 이재학으로부터 우월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이 경기에서 키움은 5-1로 승리, 최근 3연패 부진에서 벗어났다.
이정후의 홈런은 시즌 10호였다. 신인이던 2017년 2개의 홈런만 쳤던 이정후는 이후 두 시즌 연속 6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그랬던 이정후가 이번 시즌에는 일정의 절반도 되지 않은 시점에서 벌써 두자릿수 홈런을 달성했으니 홈런에 관한 한 '괄목상대'라 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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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키움 히어로즈 |
이정후는 14일까지 키움이 치른 61경기에 모두 출전해 10홈런을 때려냈다. 경기당 0.16개 꼴로 홈런을 때렸다. 정규시즌 144경기로 환산하면 23개까지 홈런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현재 페이스를 이어간다면 이정후는 홈런 20개에 충분히 도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정후의 홈런이 이렇게 비약적으로 늘어난 것은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파워를 키웠기 때문이다. 10홈런 달성 후 그는 "트레이닝 코치께서 2~3년 정도 기간을 두고 몸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본격적으로 힘을 기른 이번 시즌부터 장타가 늘어서 놀랍고 트레이닝 파트에 감사하다"고 전했다.
첫 두자릿수 홈런 고지를 넘었으니, 다음 목표 고지는 20홈런 달성이 될 터. 하지만 이정후는 욕심을 스스로 경계했다. 그는 "내 장점은 콘택트 능력이다. 장타를 치더라도 정확히 맞히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고 얘기했다.
물론 이정후를 홈런타자라고 부를 수는 없다. 그렇다고 이정후의 날로 향상되는 장타력을 상대팀 투수들이 경계하지 않을 수도 없다. 현재 이정후는 리그 전체 홈런 공동 13위다. 이정후보다 홈런을 많이 친 타자가 12명밖에 안된다.
'바람의 손자' 이정후의 아버지 '바람의 아들' 이종범도 홈런타자는 아니지만 전성기였던 1997년 30홈런이나 날렸고, 세 차례나 시즌 20홈런 이상을 기록했다. 홈런타자 체형은 아니지만 홈런을 펑펑 날리는 것, 이 또한 대물림을 한 모양이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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