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 얀센 기술료 수령...2분기 영업익 흑전 전망
종근당 도입상품으로 매출 '쑥'...한미·대웅은 실적 저조
   
▲ 사진=픽사베이

[미디어펜=김견희 기자]국내 주요 제약업체들이 코로나19 감염병 유행에도 불구하고 비대면 영업, 도입상품, 기술료 등을 통해 올 2분기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14일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업계 1위인 유한양행은 실적이 저조했던 지난 1분기와 달리 기술수출 수수료(마일스톤) 유입으로 다시 회복세로 돌아섰다. 유한양행의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추정치)는 4152억원, 영업이익은 237억원으로 전망된다. 전년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약 15.5%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흑자전환이 예고된다. 

이는 지난 4월 얀센으로부터 받은 약 3500만 달러(약 432억원) 규모의 기술수출 수수료 중 약 300억원 가량이 2분기에 반영된 영향이 크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유한양행은 올해 약 390억원의 기술료 수익이 추정된다"고 말했다. 

언택트(비대면) 플랫폼을 활용해 영업비용 절감 효과도 누렸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3월 개설한 자체 의료정보 포털 '유메디'를 통해 의사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또 유메디 웨비나(온라인 세미나)를 통해 웹 심포지엄도 개최한다.

종근당도 올해 2분기 도입 상품의 호재에 힘입어 선방한 것으로 관측된다. 이 회사는 별도기준 매출액 307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전년 대비 약 15.4% 증가한 수치이며 영업이익은 50% 가까이 증가한 286억원으로 추정된다. 

기존 제품과 도입 상품의 호실적이 매출 성장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HK이노엔과 코프로모션 상품인 '케이캡'은 전년대비 170% 성장하면서 150억원에 가까운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선 연구원은 "케이캡은 연간 약 600억원 규모의 블록버스터급 품목으로 성장이 가능할 것이다"고 예상했다.

또 비대면 영업으로 마케팅 비용을 포함한 판매관리비를 절감한 효과도 크다. 하나금융투자 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의 마케팅비가 포함된 광고선전비는 전년 대비 약 40% 정도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감소한 만큼 이익을 보전한 셈이다. 

GC녹십자는 2분기 출하되는 남반구향 독감백신이 올해는 1분기에 미리 출하되면서 매출액은 소폭 증가하고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회사의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약 2% 증가한 3666억원으로 관측된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8% 감소한 161억원으로 추정된다. 1분기 미리 출하된 독감백신으로 2분기 수출 규모가 전년 대비 약 34% 감소하는 기저효과가 크다. 

한미약품도 영업이익 감소가 예상된다. 키움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연결기준 매출액 2759억원, 영업이익 16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2% 상승, 영업이익은 31% 줄어든 수치다. R&D 비용은 지난 1분기(510억원)과 유사하게 501억원 소요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아모잘탄 패밀리, 로수젯, 에소메졸 등 주요 개량신약 품목들의 성장 지속이 전망되나, 전년 동기대비 기술수출 수추료 유입이 부재하고 연구개발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 역성장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북경한미도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실적이 저조하다. 북경한미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2.6% 감소한 549억원, 영업이익은 17% 줄어든 21억원으로 추정된다.

대웅제약은 메디톡스와 보툴리눔 톡신(보톡스) 균주 분쟁 등 과도한 소송비 지출이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또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의 수출액도 감소했을 것으로 증권가는 내다봤다. KB투자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의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10%, 92% 감소한 2366억원, 14억원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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