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금 이자·만기 후 눈 여겨볼 상품 구성 승자는 '뱅뱅뱅'
금리노마드족 발목 잡는 족쇄 푼 곳은 '사이다뱅크'
[미디어펜=김하늘 기자]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저축은행업계에선 고금리 특판 흥행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7월 SBI저축은행이 야심차게 내놓은 10% 자유적금이 대흥행을 기록한 이후 1년만에 상상인저축은행이 7% 적금을 들고나와 또 한차례 업계 내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양사 모두 디지털 전환 가속화를 위해 모바일 뱅킹을 출시하고 이를 기념하기 위한 특판 상품으로 고금리를 제공하고 나섰다는 데에서 공통점이 있다. 두 회사는 모두 이를 통해 초기 고객들을 대거 모집하는데 성공했다. 

또한 양사가 판매한 고금리 적금은 모두 우대 금리 충족 조건이 없었으며, 비대면 전용 상품으로 특판 가입을 위해선 모바일뱅킹을 이용해야해 가입 과정에서 각 사의 시스템 안정성과 편리함을 소비자들이 직접 체감할 수 있었다. 

   
▲ 사진=미디어펜


◇모바일 앱 안정성 승자는 '사이다뱅크'…'뱅뱅뱅' 앱 구동 중 오류

우선 SBI저축은행은 지난해 7월 모바일 플랫폼 '사이다뱅크' 오픈 기념으로 연10% 적금 특판에 나섰다. 해당 특판 상품은 선착순 5000명까지 가입이 가능했다. 상상인저축은행은 올해 7월 한달간 매일 선착순 777명에게 연 7% 금리를 제공하는 '뱅뱅뱅 777 정기적금' 특판에 나섰다.

선착순으로 판매되는만큼 오전 10시 특판이 시작될 무렵 사이다뱅크와 뱅뱅뱅은 모두 접속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적금 가입 창까지 접속하기 위한 대기 시간 역시 길었다. 

사이다뱅크의 경우 9시 40분부터 앱을 구동시킨 덕분에 10시 9분이 돼서야 접속이 가능했다. 그러나 접속 이후에도 앱 구동은 원활하지 않았다. 긴 기다림 끝 자유적금 가입란을 클릭한 후엔 또 다시 22분을 기다려야 한다는 메시지가 떴다. 

사이다뱅크 적금 가입은 오전 10시55분, 1시간 15분의 대장정을 거쳐서야 끝이 났다. 가입자가 짧은 시간에 몰리며 대기 시간이 길었지만, 가입 과정에서 모바일 앱 상 어떠한 오류도 발생하지 않았다. 

뱅뱅뱅 적금은 오전 9시 50분까지 대기 알림이 뜨지 않아 58분부터 적금 가입 신청란을 띄워 놓고 대기를 했다. 오전 10시가 넘어 가입 신청란을 클릭했으나 이용 시간을 확인해달라는 메시지가 지속적으로 떠 결국 처음부터 가입을 신청해야했다. 

재접속을 하자 2분 만에 접속자가 늘어나 앞에 260여명의 대기자가 발생했다. 하지만 사이다뱅크에 비해 대기 시간이 상당히 짧았으며 가입 신청까진 수월하게 이뤄졌다. 다만 문제는 마지막 신청정보확인란에서 발생했다. 

선착순 777명, 매일 완판 행진을 달리는 상품이라 조급함이 앞섰지만 마지막 확인란에서 지속적으로 오류가 발생했다. 사용자가 많아 서비스가 원활하지 않다는 문구와 함께 다시 시도해 달라는 알림이 6번 가량 반복됐다 

또다시 약 2분여를 씨름한 끝에 10시 9분 적금 가입이 완료됐다. 모바일뱅킹 초창기로 시스템 안정성은 양사 모두 미지수지만 앱 구동 내 오류 발생 부분에선 사이다뱅크가 훨씬 앞선 것으로 보인다.

◇적금 이자와 만기 후 눈 여겨볼 상품 구성 승자는 '뱅뱅뱅'

사이다뱅크의 연 10% 자유적금은 월 최대 10만원 한도로 1년 만기 상품이다. 가입자는 월 10만원 적립을 가정 했을 때 1년 만기시 세전 총 125만6705원을 받을 수 있다. 총 5만6705원의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셈이다.

뱅뱅뱅의 777 정기적금은 연 7.0% 금리를 제공하는 1년 만기 상품으로 월 납입금은 최대 20만원이다. 연간 이자는 세전 약 9만1000원이다.

각 모바일뱅크 내에서 적금 만기 이후 가입할만한 상품도 살펴보았다. 사이다뱅크의 경우 1년 만기 기준 연 1.70%의 복리정기예금 상품을 판매 중이다. 해당 상품은 이자를 연단위 단리식으로 계산하지 않고, 매월 발생하는 이자를 다시 원금으로 재예치하는 월복리식 계산방식을 적용한다. 

뱅뱅뱅은 1년 만기 기준 연 1.80%의 정기예금 상품을 판매 중이다. 단리식와 복리식 상품 가운데 선택해 가입할 수 있다. 

고금리 특판 이자와 만기 후 가입 할만한 예금 상품을 모두 고려해 보았을 때 뱅뱅뱅을 이용하는 것이 소비자 입장에선 훨씬 유리해 지난해 사이다뱅크의 10% 특판을 놓친 고객이라면 올해 777 정기적금을 노려볼만하다.

   
▲ 사진=사이다뱅크 공식 포스트


◇금리노마드족 발목 잡는 족쇄 푼 곳은 '사이다뱅크'

요즘 같이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는 시기 금리노마드족들의 발목을 잡는 것이 하나 있다. 바로 '단기간 다수계좌개설 제한' 규정이다.
 
해당 규정은 대포통장 우려 때문에 만들어진 것으로 고객이 신규 저축은행 계좌를 개설하게 되면 20일 이내엔 새로운 계좌 가입이 불가능한 것을 골자로 한다.

최근 금리노마드족이 늘어남에 따라 고객들 사이 불만이 커지자 각 금융사들은 불편해소 정책을 궁리 중이다. 

실제 저축은행중앙회는 금융당국과의 협의를 거쳐 SB톡톡플러스를 통해 단기간 내에도 다수의 저축은행 계좌개설이 가능한 ‘정기예금 비대면가입 전용계좌(가칭)’와 시스템 개발을 위한 막바지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에 앞서 사이다뱅크는 이같은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앱 내에서 단기간 다수계좌 개설 제한을 해제하는 방안을 강구했다. 

일반적으로 은행에서 통장을 개설하거나 장기미사용계좌 해제 신청시 제출하는 '금융거래목적 증빙자료'를 창구에 직접 방문할 필요 없이 서류를 촬영해 앱 내에서 이미지로 업로드하면 된다. 

서류 제출 후에는 1~3영업일간 심사 후 승인이 완료되면 계좌 개설이 가능하다.

반면, 상상인저축은행의 경우 직접 은행을 방문하거나, 20영업일이 지난 후에 계좌 개설이 가능하다.

상상인저축은행 관계자는 "뱅뱅뱅 앱은 저축은행중앙회에서 개발한 'SB톡톡'의 오픈 API를 연계해서 만든 것"이라며 "중앙회 차원에서도 보통예금의 단기간 다수계좌개설 제한 해지는 불가능하게 돼 있어 뱅뱅뱅 역시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경제전문가는 저축은행사들이 고객들의 이목을 끌기 위해선 단순히 고금리 특판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초개인화된 모바일뱅킹 서비스 제공과 간편결제사업자와의 제휴 등이 더욱 활발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지용 상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금융환경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가운데 저축은행의 디지털 플랫폼은 서버 용량 문제 등으로 고객들이 이용하는데 불편을 겪는 경우가 많다"며 "서버 증설 과정은 필수이고, 보다 편리하고 안전한 모바일뱅킹 서비스를 제공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금리노마드족의 이탈을 막기 위해선 단순 고금리 상품 판매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고객 특성에 맞는 초개인화된 금융 상품 개발이 필요하다"며 "대형간편결제사업자들과의 제휴를 통해 관련 서비스를 확대시켜 락인효과를 극대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미디어펜=김하늘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