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 국내 주요 시중은행의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최저 연 1%대까지 떨어졌다. 사상 초유의 초저금리 영향으로 은행의 변동금리형 주담대 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0%대까지 하락하면서다.
그러나 최저 금리를 적용받기 위해선 까로운 우대조건을 모두 충족해야 하며, 신용등급 또한 우수해야 해 이를 실제로 적용받을 수 있는 대상은 고신용자 소수에 한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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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의 변동금리형 주담대 금리가 최저 연 1%대까지 내려앉았지만, 일반 서민들이 적용받기는 힘들 전망이다. 최저 금리를 적용받기 위해서는 까다로운 우대조건과 신용등급을 충족해야 하기 때문이다.
초저금리의 영향으로 코픽스가 줄줄이 인하되며 사상 처음으로 0%대에 진입했다. 지난해 11월 1.63%이던 신규취급액 코픽스는 7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가며 6월말 0.89%를 기록했다. 신 잔액기준 코픽스는 1.18%로 전월(1.26%) 대비 0.08%포인트 떨어졌고, 잔액기준 코픽스(1.48%)도 전월(1.55%) 대비 0.07%포인트 하락했다.
이에 따라 최저 2%대 초반대까지 떨어졌던 변동금리형 주담대가 1%대에 진입했다. KB국민의 신규취급액 코픽스 기준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연 2.21~3.71%, 우리은행은 연 2.36~3.96%, 농협은행은 연 1.96~3.57%로 조정됐다. 농협은행은 최저 금리를 연 1.96%로 조정하면서 시중은행 가운에서는 유일하게 1%대 주담대를 선보였다.
다만 1%대의 주담대를 적용받을 수 있는 대상은 매우 한정적이다. 이를 적용받기 위해서는 까다로운 우대조건 등을 모두 만족해야 하고, 신용등급과 소득도 우수해야 하기 때문에 일반 서민들이 이용하기는 한계가 따른다.
농협은행의 1.96% 주담대를 적용받기 위해선 신용카드 이용실적과 급여이체, 자동이체 실적 등 까다로운 거래실적(최대 0.7%)을 충족해야 하며, 농업인 우대가 포함된 정책 우대(최대 0.7%)와 상품우대(최대 0.2%)를 모두 만족해야 하며, 신용등급 또한 우수해야 한다.
한국씨디은행이 내놓은 연 1.48% 변동금리형 주담대도 은행 거래 실적이 10억원 이상을 충족해야 해 일반 서민들이 이용하기엔 ‘그림의 떡’인 셈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초저금리의 영향으로 변동금리형 주담대의 금리가 1%대까지 떨어져지만, 일반 서민들이 적용받기는 매우 힘들다”면서도 “그러나 금리인하의 영향으로 변동금리형 주담대를 이용하는 차주들의 이자 부담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