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부터 종목·업종·투자전략까지 총망라…초보자 입문 플랫폼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키움증권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가 업계 최초로 7만명을 돌파하는 등 증권사들의 유튜브 채널이 급성장하고 있다. 각 회사들은 주력고객 특성에 맞는 콘텐츠를 개발하기 위해 부심하고 있는 모습이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에서 영업 중인 증권사들이 ‘유튜브 채널’ 관리에 공을 들이고 있다. 투자보고서를 중심으로 투자가 이뤄졌던 과거 패턴과는 달리 최근의 초보 주식투자자들은 유튜브를 ‘입문 플랫폼’으로 삼고 있는 모습이다.

   
▲ 키움증권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는 최근 업계 최초로 7만명을 돌파했다. /사진=키움증권


유튜브 구독자가 자연스럽게 자사 고객으로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싶은 증권사들은 알찬 내용으로 유튜브 콘텐츠를 채우고 있다. 시황부터 종목, 업종, 투자전략까지 증시 관련 내용이 총망라돼 있는 채널들이 급증했다. 투자 상품에 대한 사전 접수는 물론 ‘실시간 라이브’를 통해서 구독자들과 교류하는 경우도 잦아졌다.

개인투자자들이 특히 많은 키움증권의 경우 이달 들어 유튜브 채널인 ‘실시간 투자정보 채널K’의 구독자 수가 7만명을 넘어서며 업계 최다 구독자수 보유 채널로 자리매김 했다. 작년 10월에 3만명을 넘어선 이후 약 9개월 만에 7만 명을 돌파하며 빠른 성장을 하고 있다. 

채널K에는 하루 5~6개의 영상이 꾸준하게 올라온다. 내외부 전문가들이 고정 출연해 경제 분석과 증시 전망, 투자전략 등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인다. 

채널K의 성장세를 보면 증권사 유튜브의 성장 패턴이 나타난다. 키움증권은 이미 지난 2013년 5월에 채널K를 개설했지만 아주 오랜 시간동안 정체 상태를 보여 왔다. 그러다 최근 들어서 방문자 수가 급증하며 인기를 끌게 됐다. 

하나금융투자가 작년 1월부터 시작한 증권 유튜브 채널 '하나TV'는 특히 직장인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매일 진행하는 모닝브리핑 구독자는 5만명에 육박한다. 생방송도 평일 오전 7시 30분부터 약 30분간 진행돼 출근 시간 직장인들의 눈길을 끈다. ‘온라인세미나’ 역시 주 4~5편 제작된다.

삼성증권은 투자설명회 형식을 온라인으로 응용한 유튜브 채널 ‘삼성증권 라이브(Live)’를 운영 중이다. 고객이 영상을 보면서 질문 등 댓글을 남기면 삼성증권 라이브에 출연한 애널리스트가 방송에서 바로 답변을 진행한다. 특히 최근 급증세를 보이고 있는 해외주식 투자자들에게 해외기업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KB증권, NH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등도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KB증권의 경우 ‘지키세(지금 키워야 할 세금 지식)’ 코너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NH투자증권은 매일 아침 리서치센터의 애널리스트들이 회의하는 내용을 담아낸 ‘모닝 미팅’이 인기 콘텐츠다. 50대 이상의 이용자들도 매우 많은 유튜브 채널의 특성을 고려해 지난 4월부터는 '100세시대 아카데미'도 유튜브로 실시간 방송 중이다.

미래에셋대우 역시 유튜브 채널 '스마트 머니'를 운영 중인데 구독자 수가 올해 초 대비 8배 이상 급증한 모습이다. 전 세계의 우량기업들을 소개하는 '내 손안의 해외주식' 코너가 특히 인기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증권사들의 유튜브는 ‘판’ 자체가 커지며 모든 채널들의 인기가 전반적으로 상승했다”면서 “투자여력이 있는 50대 이상의 투자자들 외에도 해외주식에 관심을 갖게 된 초보 투자자들의 입문 플랫폼으로 자리매김 하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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