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불구 올해 투자성과 4.2%로 양호...비금융기업도 발행 재개 기대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딛고, 한국계 외화채권(KP)이 국제금융시장에서 잘 나가고 있다.

   
▲ [사진=무디스 웹사이트]


20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 KP의 투자 성과는 4.2%로, 코로나19 사태를 감안하면 우수한 성적이다.

KP에 가산되는 크레딧 스프레드가 축소되면서, 금리는 최근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선진국 중앙은행들의 유동성 공급 및 회사채 매입정책으로 글로벌 크레딧은 투자등급 위주로 강세로 전환됐고, KP는 신흥국 회사채 시장에서 '우량 회사채'로 인식되면서, 투자성과가 신흥국 평균을 대폭 상회했다.

국내 기업 신용등급에 대한 불확실성도 다소 해소됐다.

무디스는 6월 현대.기아자동차 그룹, 7월 미래에셋대우에 대한 신용등급 하향 검토를 철회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들은 한국의 실물경기가 코로나19의 여파에서 상대적으로 빠르게 벗어나고 있는 점을 감안, 국내 기업의 신용도를 비교적 장기적으로 모니터링할 전망이다.

올해 KP 발행량은 161억 달러로 전년대비 감소했는데, 2분기 코로나19에 따른 위험자산 회피 심리로 글로벌 발행시장이 경색됐던 영향이다.

또 비금융기업의 KP 발행이 대폭 줄어든 것도 아쉬운 대목인데, 하반기 아시아 크레딧에 대한 글로벌 투자심리가 개선되면서, 비금융기업의 외화채권 발행은 다시 재개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기할 점은 국내 기업의 외화 지속가능(ESG) 채권 발행 비중이 크게 높아졌다는 것으로, 올해만 11건의 ESG KP 발행이 있었으며, 6월 이후에는 한국전력공사를 시작으로 대부분의 채권이 ESG 형식으로 발행됐다.

글로벌 사회책임투자(SRI) 자금 증가로 EDG 채권에 대한 수요가 지속 확대되고 있어, 기업에게 발행 유인이 제공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준용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기업에 대한 신용등급 조정이 일단락됐고 신흥국 크레딧 금리 매력도 높아, KP 스프레드 축소 흐름이 하반기에도 이어갈 전망"이라며 "ESG 채권은 발행 확대, 탄탄한 수요로 하방안정성 측면에서 우수할 것"이라며 투자를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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