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달러화, 약세추세 진입으로 여타 통화의 강세 여건 조성 예상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글로벌 경기침체 및 주요국들의 전방위적 대응의 결과가 세계 주요 통화들의 중기적 환율 여건에 미친 영향은 어떨까.

글로벌 외환시장을 좌우하는 미국 달러화는 코로나19의 불확실성이 완화될 경우, 빠르면 연말부터 중기적 약세 추세에 진입, 여타 통화의 강세 여건을 조성할 전망이다.

   
▲ 중국 위안화 [사진=연합뉴스]


21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미 달러화는 미국의 '쌍둥이 적자' 등 대내외 불균형이 심화되면서 중기적 약세 추세 조건이 형성됐고, 미국 경기회복이 예상보다 지연될수록 약세 흐름은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유로화는 지난 2010~2012년 남유럽 재정위기 당시와 기본적으로 유사한 약세 여건이지만, 경상수지 흑자가 유지되면서 강세 압력이 우세해질 것으로 보인다.

또 엔화는 일본의 본원소득수지 중심의 견조한 경상수지 흑자 기조, 세계 최대 규모의 순대외자산(1분기 기준 3조 4500억 달러), 상대적으로 크지 않은 경기 부진 폭, 안전통화 인식 등으로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측된다.

영국 파운드화는 쌍둥이 적자 심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전환기 중 협상 교착 가능성, 예상보다 더딘 경기회복 등으로 상당기간 약세 요인이 우세한 편이다.

반면 중국 위안화는 비교적 빠른 경기회복, 정부의 경기부양 및 외자유치 노력으로 당분간 강세 요인이 우세한데, 다만 미중 갈등 및 홍콩 분쟁이 부각될 경우 강세 압력이 상쇄될 가능성이 있다.

이상원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미 달러화의 중기적 약세 전망에도 불구, 코로나19가 재확산되고 글로벌 경기회복세가 예상보다 더딜 것으로 확인될 경우, 안전자산으로서 강세 반등 소지도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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